28일 오후 찾은 대구 달서구 진천동 월배신시장은 평일임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58개 점포가 정돈된 모습으로 활기를 띠었고, 일부 가게는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점포들은 지역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소소디(소소하지만 소상공인에 큰 힘이 되는 디자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단장한 곳이다.
소소디 사업은 KT&G대구경북본부, 대구시,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한국부동산원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대학생과 전통시장을 1대 1로 매칭해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것이 핵심이다. 매년 대학생 20개 팀(80명)과 전통시장 20개 점포가 참여하며, 2021년 와룡시장에서 시작해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소소디 시즌5' 발대식은 지난 7월 4일 열렸으며, 이번 활동 무대는 달서구 월배시장과 월배신시장이다.
계명대 시각디자인과 학생들로 구성된 '이노브랜딩팀'(양윤서·김지현·강예은·채화연)은 월배신시장 '일가분식'과 매칭돼 두 달간 활동했다. 이들은 낡고 가독성이 떨어지는 메뉴판과 간판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전단지를 친환경 소재로 교체했다. 또 MZ세대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전통시장의 브랜드와 이벤트가 부족하다는 점을 파악, 이를 보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영남대 시각디자인과 학생들이 만든 '소담소담팀'(정이현·정소연·백가빈·한수경)은 '고향과일'과 협업했다. 과일 캐릭터를 제작하고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SNS와 스마트폰 활용이 서툰 상인들을 위해 매뉴얼까지 제작했다. 이 덕분에 상인들은 직접 SNS 게시물을 올리고, 대구시 공공배달앱 '대구로'를 통해 배달 서비스도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상인들도 학생들이 꾸준히 찾아오자 마음을 열었다. 시장 상인들은 이들을 '소소디 학생들'이라 부르며 반가워했고, 음식을 나누는 등 정을 쌓았다. 과일가게를 20년 넘게 운영해온 이타관(58) 씨는 "학생들이 실속 있게 하나하나 개선해준 덕분에 매장 분위기도 살아나고 매출도 늘었다"며 "이들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소소디 시즌5는 8일부터 12일까지 성과공유회와 해단식을 통해 활동을 마무리한다. 이노브랜딩팀의 양윤서(20·계명대 시각디자인학과) 씨는 "이번 활동은 단순 과제가 아니라 상인들과 함께 고민하고 실행하는 과정이어서 큰 배움과 감동이 있었다"며 "학교에서 배운 것을 현장에서 적용해 실전 마케팅 경험을 쌓은 것이 의미 있었고, 앞으로 진로 선택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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