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재 악재 속 대형건설사들 兆단위 '서울 빅매치'

노후단지 도시정비 가속도…10대 건설사 올해만 32조원 수주

삼성물산이 추진하는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
삼성물산이 추진하는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 '래미안 루미원' 투시도. 삼성물산 제공

건설 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등에다 산업재해 리스크까지 악재가 건설업계를 덮친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전에 박차를 가하면서 기록적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특히 서울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한 도시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신장하고 있어 수주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10대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31조6천833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수주액 27조8천700억원을 압도하는 실적이다.

연말 결산을 4개월 여 앞두고 지난해 수주액을 훌쩍 넘어선 것은 2022년 오세훈 시장 복귀 후 서울 노후단지 도시정비사업이 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 나온다.

10대 건설사 중 선두는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지난달까지 7조828억원을 수주하며, 같은 기간 자사 최고 수주액을 기록 중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프리미엄을 앞세워 11개 시공권을 따냈다. 특히 지난 달 23일 6천778억원의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과 2천369억원 규모 서초구 삼호가든5차 재건축 사업을 따내며 하루 만에 1조원에 가까운 수주를 성공하는 등 올해 10조원 벽 넘을지 주목된다.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2구역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2구역 조감도. 서울시 제공

현대건설도 기세가 만만치 않다. 현재 2위(5조5천257억원) 현대건설도 1위 탈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단독입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강남구 압구정2구역(2조7천488억원)과 수주가 사실상 유력한 성북구 장위15구역(1조4천662억원) 등 대어를 낚을 경우 무난하게 9억원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어 건설업계 BIG3 중 하나인 포스코이앤씨도 상반기 저력을 발휘하며 5조302억원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주요 사업은 ▷광진구 상록타워아파트 리모델링 사업(1천560억원)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1조2천972억원) ▷동작구 극동우성2·3단지 리모델링(1조9천796억원) ▷서초구 방배15구역 재건축(7천553억원) ▷구리시 수택동 재개발(8천421억원) 등이다. 다만, 최근 잇단 사업재해로 인해 신규 수주를 중단하는 등 조치에 나서 상반기 수주 실적을 하반기에도 이어 갈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 상록타워 리모델링 아파트 투시도. 상록타워 리모델링 조합 제공
서울 광진구 광장동 상록타워 리모델링 아파트 투시도. 상록타워 리모델링 조합 제공

이밖에 ▷GS건설 4조1천650억원 ▷롯데건설 2조9천290억원 ▷HDC현대산업개발 2조8천270억원 ▷DL이앤씨 2조6천790억원 ▷대우건설 1조1천120억원 ▷SK에코플랜트 3천40억원 규모의 수주액을 달성하며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역대급 수주 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상장 건설사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이 가속화되면서 각종 불안 요소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기업을 선택하는 현상이 짙어진다"며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대형 건설사를 선정하는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 있어 수주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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