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정상이 한데 모여 반미(反美)·반서방 연대를 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밤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매우 적대적인 외국 침략자를 상대로 자유를 확보하도록 도울 목적으로 미국이 중국에 제공한 막대한 양의 지원과 '피'를 중국 시 주석(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언급할지가 답변돼야 할 중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승리와 영광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많은 미국인이 죽었다"며 "나는 그들이 그들의 용기와 희생 덕분에 정당하게 예우받고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중국이 이번 전승절을 통해 2차대전 승전과 관련한 미국의 역할을 저평가하는 동시에 중국의 역할은 강조함으로써 2차 대전에 대한 역사를 새로 쓰려고 한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의 용기와 희생을 강조한 것은 '플라잉 타이거'(Flying Tiger·중국명 '비호대<飛虎隊>')로 불리는 미군 조종사들의 대중국 지원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일본을 견제하고 중화민국을 지원하기 위해 1941년∼1942년 비밀리에 군 조종사들을 의용군 형태로 보낸 바 있다.
앞서 열병식 직전에는 태연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방송된 라디오 인터뷰와 오후 백악관 행사에서 취재진과 진행한 질의응답 과정에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3국 밀착 및 반미 연대 강화 움직임을 우려하느냐는 질의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을 따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당신(시진핑)이 미국에 대항할 모의를 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과 김정은에게 나의 가장 따뜻한 안부 인사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는데, 시니컬한 역설 화법을 통해 북중러 연대에 대한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해석됐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중러 '갈라치기'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출범 이후 강경 관세 정책을 펴면서 중국과 서로 100%를 훌쩍 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관세 치킨게임'을 벌이다 현재 휴전에 이르렀지만 현 상황이 계속 유지될지 여부는 유동적이라는 관측이 많다.
러시아를 상대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압박하면서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 구매하는 인도에 기존 상호관세 25%에 추가로 25%를 더해 총 50% 관세를 부과하는 2차 제재에 나선데 이어 러시아에 대한 직접 제재 카드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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