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은 전 세계를 향한 중국의 '메이드 인 차니나'(Made in China) 최신 무기쇼에 가까웠다. 주최국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을 톱 주연을 맡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연급 조연 역할을 했다. 한마디로 북중러 정상들이 모여, 미국과 서방을 향해 무력 시위를 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열병식에서 가장 눈길을 끈 무기는 일본은 물론 서태평양 미국령 괌이나 미국 본토까지 사정권으로 하는 둥펑(東風·DF) 계열 미사일들이다. 1일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은 '괌 킬러'로 불리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둥펑-26의 개량형인 둥펑-26D를 처음 공개했다.
둥펑-26은 2015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 후 2016년 실전 배치됐으며, 둥펑-26D는 여기서 정확도 등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둥펑-26D의 최대 사거리는 5천km 정도로 '제2 도련선'인 괌까지 도달 가능하며 주일 미군기지나 필리핀해를 타격하는 데도 쓰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는 최근 둥펑-26D가 인도·태평양의 세력균형을 기울어지게 했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둥펑-26D는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패권에 맞서는 무기로, 비대칭 전쟁을 추구하는 중국의 전략적 전환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둥펑-26D는 미군의 군사력 투사에 심각한 도전과제이며, 이에 따라 남중국해·동중국해·대만해협 등 분쟁해역에서의 미 해군·공군 전략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둥펑-26D 때문에 대만에서 유사 사태 발생 시 미 항공모함이 대만해협 1천km 밖에서 머물러야 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공중 지원 능력이 제한되고 (적의) 포화공격에 취약성을 노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및 일본의 SM-3 요격 시스템을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되는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둥펑-17도 선보였다. 사거리가 2천500㎞인 둥펑-17은 남중국해·대만해협·동북아시아를 사정권으로 한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도 등장했다. 2019년 열병식 때 첫선을 보인 둥펑-41은 사거리가 최대 1만4천㎞에 이르러, 미국 수도 워싱턴을 포함해 지구상 거의 모든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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