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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강미정 폭로에 첫 입장 "수감 당시 할 수 있는 역할 없었다…공식 일정 마치는대로 만나서 위로 약속했는데, 서둘렀어야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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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조사 후 가해자 제명 조치, 일단락된 것으로 생각"
"가해자 제명 옳은 결정, 피해 회복 과정 소홀했던 부분은 반성해야…당 특위 권고안 토대로 제도 개선 힘써나갈 것으로 믿어"

지난 2024년 3월 12일 당시 조국혁신당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입당한 강미정 아나운서에게 꽃다발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4년 3월 12일 당시 조국혁신당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입당한 강미정 아나운서에게 꽃다발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페이스북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페이스북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의 4일 당내 성비위 및 2차 가해 사건 폭로와 이와 관련한 탈당 선언에 대해 당일 저녁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입장을 밝혔다.

▶수감 당시 사건에 대해 인지했으나 비당원 신분이라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고, 강미정 대변인의 이날 폭로가 나오기 1주정도 전이었던 지난 8월 말 피해자 대리인을 통해 강미정 대변인과의 만남을 약속했지만, 공식 일정 소화 탓에 만남이 늦어져 결국 이날 강미정 대변인의 폭로가 나온 것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조국 연구원장은 최근 영호남을 아우르는 전국 투어를 소화 중이다. 지난 8월 24일 고향인 부산을 찾은 걸 시작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거주하고 있는 경남 양산, 8월 25일 故(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를 찾았다. 이어 8월 26~28일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 9월 2~3일에는 경북 포항·구미와 대구 등 TK(대구경북)를 찾았다.

이같은 일정을 모두 소화한 후 해당 사건과 관련해 강미정 대변인 등을 만날 계획이었다는 얘기인데, 이 일정을 모두 마치기 전에 강미정 대변인의 폭로가 나온 상황이다.

▶조국 원장은 이날(4일) 오후 7시 50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먼저 강미정 대변인의 탈당 선언에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아프다. 큰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면서 "8월 22일 피해자 대리인을 통해 저의 공식 일정을 마치는대로 고통받은 강미정 대변인을 만나 위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제가 좀 더 서둘렀어야 했다는 후회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수감 중 수많은 서신을 받았다. 피해자 대리인이 보내준 자료도 있었다"면서 "그렇지만 당에서 조사후 가해자를 제명조치했다는 소식을 듣고 일단락된 것으로 생각했다. 당시 당적 박탈로 비당원 신분이었던 저로서는 당의 공식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다. 비당원인 제가 이 절차에 개입하는 것이 공당의 체계와 절차를 무너뜨린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이 공적 절차에 따라 외부 인사가 중심이 돼 가해자를 제명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 다만 피해 회복 과정에서 소홀했던 부분은 없었는지 반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국 원장은 "민변 전 회장이셨던 정연순 변호사께서 위원장으로 있는 당 특별위원회가 피해 지원과 재발 방지 등을 담은 종합적인 권고안을 제시해 주셨다"며 "당이 권고안을 토대로 제도 개선에 힘써 나갈 것으로 믿는다. 저도 미진한 점이 없는지 살피겠다. 관용 없는 처벌과 온전한 피해 회복의 제도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향후 조국혁신당의 관련 조처에 대해 설명했다.

▶강미정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조국혁신당의)검찰개혁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 흔들리지 않았지만, 그 길 위에서 제가 마주한 것은 동지라고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그리고 괴롭힘"이라고 표현하며 당내 성비위와 2차 가해 등 자신이 당한 피해를 고발했다.

그는 "당내 성추행 및 괴롭힘 사건의 피해자 중 1명은 지난달 당을 떠났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당의 쇄신을 외쳤던 세종시당 위원장은 지난 9월 1일 제명됐고, 함께 했던 운영위원 3명도 징계를 받았다"면서 "피해자를 도운 조력자는 '당직자 품위유지 위반'이라는 이름의 징계를 받고 며칠 전 사직서를 냈고 또 다른 피해자도 지금 이 순간, 사직을 준비하고 있다. 이것이 제가 침묵을 끊고 오늘 이 자리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사건의 경위를 폭로했다.

이어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 윤리위와 인사위는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들로 채워져 있었고, 외부 조사기구 설치 요구는 한 달이 넘도록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사이 피해자들은 당을 떠나고 있다"고 당의 조처에 대해 꼬집으면서 "이것이 제가 더는 기다릴 수 없음을, 그리고 떠날 수밖에 없음을 확신하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특히 강미정 대변인은 기자회견 후 조국 원장의 사건 인지와 대응에 대해 묻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수감돼 있는 기간 동안 함께 연대하는 당원들이 편지로 소식을 전했고 (사면돼) 나온 후에도 피켓 등으로 자세히 전한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당) 입장 변화가 없었고 조국 전 대표에게도 다른 입장을 듣지 못했다. (조국 원장의) 침묵도 제가 해석해야 할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광복절 특사(특별사면)에 따라 지난 8월 15일 출소한 조국 원장의 입장 표명을 계속 기다렸으나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것에 대해 침묵으로 해석, 결국 3주가 지난 이날(9월 4일) 폭로에 이르렀다는 입장 표명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조국 원장은 출소 직후 바쁘게 이어나간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치는대로 강미정 대변인 등을 만나는 약속을 했었다고 아쉬움을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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