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권 대학 7곳, 2024년 외국인 학생 탈락률 6.2%…전년보다 1.1%p↓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대구경북 외국인 학생은 1만1천452명 중 8.4%가 중도 탈락
입학부터 졸업까지 전방위 지원체계로 중도탈락 막는다
초기 적응·학업 관리·상담 지원이 성과로 이어졌다

계명대가 2년 연속 교육국제화역량인증제 우수인증대학에 선정됐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특별한 학위수여식 모습. 계명대
계명대가 2년 연속 교육국제화역량인증제 우수인증대학에 선정됐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특별한 학위수여식 모습. 계명대

대구권 주요 대학들에서 외국인 학생이 중도에 학업을 그만두는 비율이 지난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이는 대구경북 전체 외국인 학생 탈락률이 다시 높아진 가운데 이뤄낸 성과다. 이는 입학 초기 적응부터 학업, 생활, 진로까지 전 과정에 걸친 지원 덕분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양적 확대'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질적 관리'에 나선 것이다.

YU Global Culture Festival에 참가한 영남대학교 유학생들. 영남대 제공
YU Global Culture Festival에 참가한 영남대학교 유학생들. 영남대 제공

◆대구권 대학들, 외국인 학생 탈락률 감소 성과

15일 대학알리미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 외국인 학생의 81%가 집중된 대구권 7곳 대학(경북대·영남대·계명대·대구대·대구가톨릭대·경일대·대구한의대)의 외국인 학생 중도 탈락률은 2023년 7.3%에서 지난해 6.2%로 1.1%포인트(p) 낮아졌다.

대구권 7곳 대학의 외국인 학생은 2022~2024년 5천550→6천844→9천356명으로 2년 사이 2배 가까이 급증한 가운데서도 이 기간 중도에 탈락한 학생은 464→500→576명으로 크게 늘지 않으며 선방했다.

대학별로도 개선된 모습이 뚜렷했다. 2023~2024년 중도 탈락률을 보면, 대구한의대가 26.9%에서 17.6%로 9.3%p나 낮아졌다. 이어서 영남대 2.9%p(8.2→5.3%), 대구대 2.4%p(6.7→4.3%), 계명대 1.4%p(3.9→2.5%) 등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특히 대구경북 전체 중도 탈락률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로 평가된다.

대구경북 대학(22곳)의 외국인 학생은 2022년 6천844명에서 2023년 8천478명으로 23.2% 늘었고, 지난해는 전년보다 35.1%가 많은 1만1천452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도 탈락한 경우는 581→648→965명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로 인해 외국인 학생 중도 탈락률은 2022년 8.4%에서 2023년 7.6%로 줄었다가 지난해 8.4%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계명대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상상컬러벌 축제. 계명대 제공
계명대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상상컬러벌 축제. 계명대 제공

◆비결은…"입학 초기부터 진로까지 전방위 지원"

대구권 대학들은 외국인 학생들의 중도 탈락을 막기 위해 초기 적응부터 학업, 생활, 체류, 진로까지 전 과정에 걸친 전방위 지원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공통적인 특징은 입학 초기 적응 지원이다. 대학들은 오리엔테이션과 버디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언어·문화 장벽을 넘고 교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는 학과 생활과 기숙사 생활까지 밀접하게 연계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업 관리와 점검도 주요했다. 대학들은 학기 중 출석 현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성적 부진 학생을 조기에 발견해 상담을 벌인다. 학업 부진 원인을 분석한 뒤 관리형 학습 일정을 제공하는 방식이 도입되었으며, 심리검사와 상담 프로그램을 병행해 정서적 안정도 지원한다.

특히 언어 지원은 필수로 자리 잡았다. 한국어 강의, 학업 한국어 교육,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비반 등 다양한 형태의 언어 교육이 제공된다. 일부 대학은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강의까지 병행하며 유학생이 학업에 참여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

상담과 생활 지원 역시 핵심이다. 대학들은 유학생 눈높이에 맞춘 도움 창구(Help Desk)를 운영하거나 원어민 상담 인력을 채용해 모국어 기반의 상담을 제공한다. 기숙사, 식생활, 대인관계 문제까지 개별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상담체계가 강화했다.

지역사회와 문화 교류 활동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학들은 유학생회를 활성화해 국가별 모임을 지원했고, 국제박람회와 세계문화축제 같은 교내 행사와 외부 연계 활동에 유학생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소속감을 느끼고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토대를 마련했다.

대구권 대학 관계자들은 "외국인 학생의 중도 탈락 비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습·체류 지원과 정주·거주 여건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특히 입학 초기에 적응력을 높이도록 도움·상담을 진행하고, 졸업 후 취업과 진로를 돕는 인턴십(현장실습 학기제)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대구한의대 유학생들은 지역에 정착하고 한국 문화를 익히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대구한의대 제공
대구한의대 유학생들은 지역에 정착하고 한국 문화를 익히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대구한의대 제공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