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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2026 신인 드래프트서 구위형 투수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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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체격 크고 공 빠른 투수에 집중
마운드 보강 차원, 투수만 9명 지명

삼성 라이온즈가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서울고 이호범, 서울컨벤션고 김상호, 경남고 장찬희(왼쪽부터).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서울고 이호범, 서울컨벤션고 김상호, 경남고 장찬희(왼쪽부터). 삼성 제공

'투수, 좋은 체격, 빠른 공'.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2026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며 세운 기준이다. 이에 맞춰 투수를 집중적으로 지명했다. 새내기 11명 중 9명이 투수. 약점인 마운드를 보강하기 위한 선택이다.

삼성은 17일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서울고 투수 이호범을 지명했다. 이어 11라운드까지 모두 지명권을 행사했다. 호명한 11명 가운데 2명(7라운드 성남고 포수 이서준, 8라운드 송원대 내야수 임주찬)만 야수. 11순위 경북고 박주영까지 9명이 투수였다.

이종열 단장(가운데) 등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들이 17일 서울에서 열린 2026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자료를 살피고 있다. 삼성 제공
이종열 단장(가운데) 등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들이 17일 서울에서 열린 2026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자료를 살피고 있다. 삼성 제공

이종열 삼성 단장은 드래프트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강한 공을 던지면서 신체 조건이 좋은 투수룰 뽑는 게 기본 목표였다"며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좋은 야수 3명(심재훈, 차승준, 함수호)을 선택했는데 올해는 좋은 투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올인'했다"고 했다.

그 말대로 새내기 투수들은 '크다'. 이호범과 서울컨벤션고 김상호(2순위), 공주고 박용재(5순위)는 키가 190㎝이상이다. 상대적으로 단신인 서울고 한수동(9순위), 경북고 박주영(11순위)의 키가 183㎝일 정도. 나머지 4명도 키가 185㎝ 이상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한 서울고 이호범.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한 서울고 이호범. 삼성 제공

1, 2순위 이호범, 김상호 모두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 삼성 측은 "이호범은 평균 이상의 속구 움직임을 갖고 있다. 삼진을 많이 잡는 구위형 '파이어볼러'다"며 "김상호는 속구 구위가 뛰어나다. 성실한 자세도 갖췄다"고 했다.

삼성의 야수 세대 교체는 성공적이다. 20대 초중반 야수들이 주축으로 성장했다. 외야엔 김성윤과 김지찬이 자리를 잡았다. 내야에선 이재현과 김영웅이 주전 유격수와 3루수.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 군 복무 중인 김재상과 류승민 등도 내·외야 기대주다.

삼성 라이온즈가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한 서울고 이호범이 어머니, 이종열 삼성 단장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한 서울고 이호범이 어머니, 이종열 삼성 단장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 제공

반면 마운드는 두텁지 않다. 불펜이 가장 큰 약점. 이호성, 육선엽, 배찬승 등 신예들이 잠재력을 보였지만 안정감은 주지 못했다. 오승환, 백정현, 김재윤 등 베테랑 의존도가 너무 컸다. 선발 최원태와 이승현도 기대에 못 미친다. 삼성이 투수를 집중 지명한 이유다.

현장에서도 이번 선택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TV 중계를 통해 신인 드래프트를 지켜본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 팀 야수들이 워낙 젊다. 현재 어디가 부족한지 뚜렷하게 나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구단에서 투수를 많이 뽑은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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