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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북대병원 상반기 444억 적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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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가동률 50%대 추락하는 등 경영난 악화

경북대병원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대병원 전경. 매일신문 DB

의정갈등의 여파로 대다수의 국립대병원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북대병원이 올해 상반기에만 444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북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북대병원의 총 수익은 약 4천25억원, 총 비용은 약 4천469억원으로 집계, 적자액이 약 444억원으로 드러났다. 경북대병원 본원은 약 397억5천만원, 칠곡경북대병원은 46억3천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경북대병원은 2023년 상반기 123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한 이래 올해 상반기까지 5개 반기 연속 계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특히 의정갈등으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 병원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지난해 상반기에는 587억원, 하반기에는 453억원의 적자를 기록, 총 1천3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자료에 따르면 총 수익과 진료수익이 올해 상반기는 의정갈등 이전인 2023년 수준에 근접하게 회복했으나, 비용 면에서 줄이는 데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 적자를 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진료를 포함한 병원 운영 관련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북대병원의 병상 가동률은 2021년 75.2%에서 2025년 상반기 50.4%로 25%포인트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입원환자 수는 49만7천명에서 16만3천명으로 67% 급감했다. 수술 건수 역시 3만4천건에서 1만건 수준으로 70% 감소했고, 외래 진료 건수도 135만건에서 55만건으로 60% 줄었다.

또 최근 5년간 경북대병원 본원·분원을 합쳐 간호사 801명이 퇴직했으며, 그중 절반 이상이 5년을 채우지 못한 저연차들이었다는 점 등 인력 문제도 경영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분석이다.

김문수 의원은 "경북대병원의 전반적인 지표 악화는 전공의·전임의 이탈에 따른 진료 축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인력 공백이 수술·입원 기능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환자 유출이 가속화됐고, 결국 병원의 수익 기반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경북대병원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공식 의료지원 병원인데, 내부적 인력난과 적자가 겹쳐 역량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경북대병원의 경영 악화는 단순한 병원 한 곳의 경영 문제가 아니라 영남권 필수의료 체계 전반의 붕괴 신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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