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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나의 인생 버팀목…천상의 목소리 신인 가수 '박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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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역경 딛고 일어서…미스터트롯3 'TOP9'·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 3승

매일신문이 주최한 2025년
매일신문이 주최한 2025년 '칠곡의 빛 기억의 그림' 기획 사진전에서 공연을 마친 박지후(사진 중앙) 가수가 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노래가 있어 살아올 수 있었고, 노래는 삶의 버팀목입니다."

애절한 감성과 호소력 짙은 천상의 목소리로 팬들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은 늦깎이 신인가수 박지후(40).

그는 미스터트롯3 'TOP9',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에서 3승을 하면서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났지만, 삶이 평탄치는 않았다.

부모님이 일찍 이혼을 하면서 할머니 손에 자랐다. 중학교 3학년때부터는 아버지가 얻어준 창고 같은 방에서 혼자 살았다.

말이 방이지 보일러도 없고, 창문도 전선이 들어오는 곳이라 문이 닫지 않아 한 겨울에도 문을 열어 놔야 했다. 겨울에는 밖에서 자는 것이나 마찬가지 일정도 추위와 싸워야 했다. 옷을 아무리 껴입어도 살을 파고드는 추위를 막을 수 없었다.

학생 때는 돈이 없어서 식당에서 구걸하기도 수없이 하고, 친구들이 수학여행을 갈 때는 혼자 교실에 남아 있어야 했다.

더 큰 문제는 혼자 살고 있다는 것을 학교 선배들이 알면서 선배들이 매일 집에 찾아와 음주와 흡연을 하고 상습적으로 폭행을 일삼았다. 선배들의 상습적인 폭력에 견디지 못해 결국 고등학교 2학년 때 자퇴를 했다.

이 당시 세상에서 그를 보호해 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매일매일이 지옥 같은 삶이었다.

그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하루 하루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그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렇지만 "노래를 하기 위해서는 반듯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학교를 자퇴하고 안 해 본 일이 없다고 한다.

2015년 대구로 이사를 왔고 2017년부터는 구미에서 살다가 2023년 경산으로 옮겼다.

막노동부터 인테리어, 대리운전, 청소, 에어컨 설치기사 등 안해 본 일이 없었다.

먹고살기 위해 각종 가요제에 나가 상도 타고, 밤 무대에서도 섰었다. 길 거리 버스킹도 하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이면 가리지 않았다. 노래 연습을 할 장소가 없어 다리 밑에서 밤새워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런데 5년 전 암울했던 그의 삶에 또 다시 인생 최대 위기가 닥쳤다.

성대를 다쳐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됐다.

'노래를 부를 수 없다'는 두려움에 그의 삶은 더욱 암흑 속으로 빠져 들었다.

다행이 지난해 초 성대 폴립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쳐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된 것이다.

불우한 환경속에서 그를 지탱해 준 것은 유일한 친구였던 노래였다.

춥고, 배고프고, 외롭고, 무서웠던 그의 인생에 빛이 들기 시작했다.

매일신문이 주최한 2025년
매일신문이 주최한 2025년 '칠곡의 빛 기억의 그림' 기획 사진전에서 공연을 마친 박지후 가수가 김재욱(사진 오른쪽) 칠곡군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금은 방송도 출연하고 지역 행사도 뛰고 있어 한 걸음씩 꿈과 희망을 키워 나가고 있다.

최근 1집 앨범도 나왔다.

타이틀 곡 '염색'이 서서히 인기를 얻고 있으면서 공식적인 활동에 나선 것이다.

그는 "노래에만 전념할 수 있기는 바란다. 또한 1만여명의 팬들을 있는 곳에서 콘서트를 여는 것이 인생 목표"라며 "이제까지 일방적인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지후네 가족' 팬 클럽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행복하다. 제가 가장 감사해야 할 은인이고. 가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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