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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찍는 핑계로 여성 촬영한 영상 수두룩…"위법 소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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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댓글엔 외모 평가·신상 요구까지
동성로·홍대 등 전국 곳곳의 여성 촬영해
전문가 "성적 의도 담긴 촬영, 처벌 가능" 경고

한 유튜버가 올린 동성로 골목의 영상에 노출이 있는 옷차림을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해당 장면을 본 이들은 댓글을 통해 여성의 외모를 평가했다. 정두나 기자
한 유튜버가 올린 동성로 골목의 영상에 노출이 있는 옷차림을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해당 장면을 본 이들은 댓글을 통해 여성의 외모를 평가했다. 정두나 기자

대구 중구 동성로를 비롯한 국내 주요 번화가 풍경을 찍는다며 실제로는 여성 신체 부위에 초점을 맞춰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 상에 다수 게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유튜브 채널의 경우 여성의 얼굴을 모자이크한 영상을 올린 뒤 유료 구독자에게만 모자이크 제거 영상을 제공해 위법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대구 동성로 클럽 골목 영상에는 몸에 딱 붙는 원피스 차림의 한 여성 모습이 반복적으로 담겼다. 촬영자는 특정 여성을 여러 각도에서 촬영하기 위해 한동안 여성을 따라가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단순히 번화가 풍경을 찍은 것처럼 촬영 날짜와 함께 '대구 동성로'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영상 썸네일에는 노출이 많은 의상을 입은 여성 모습이 사용됐다.

영상에는 촬영된 여성들에 대한 성희롱 성격이 짙은 댓글이 적잖았다. 이들은 노출 정도가 심한 장면을 초단위까지 기록해 공유하기도 했다. 댓글 중에는 "여자는 역시 대구 여자"라거나 "영상에 나온 여성의 개인 SNS 계정을 알려달라"며 신상을 요구하는 내용도 있었다.

번화가 촬영을 명목으로 여성 신체를 노골적으로 비추는 유튜버는 한둘이 아니다. 동성로뿐 아니라 이태원·홍대·압구정 등을 비추며, 이들 영상에서도 여성의 신체와 얼굴을 노골적으로 찍은 장면이 나온다. 일부 유튜버는 일반 영상에서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뒤, 유료 구독자에게만 모자이크를 제거한 영상까지 제공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유튜브 채널이 번화가 풍경을 담는다면서 사실은 불특정 다수의 여성 신체부위에 초점을 맞춘 영상으로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누리꾼은 영상 공유를 막기 위해 플랫폼에 신고하기도 했지만, 21일 기준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길거리를 찍는다는 명목으로 여성 신체를 촬영하고, 영상으로 수익을 창출했다면 법적 처벌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여성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된 부분은 개인정보 보호법의 위반 소지가 있다"며 "성적인 의도를 담아 특정 신체 부위를 노골적으로 촬영했다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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