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장외투쟁에 나선 가운데 집회가 열린 대구 동대구역 광장은 다른 지역에서 온 당원과 지지자들로 가득찼다. 참가자들은 이번 장외투쟁이 '보수 결집의 신호탄'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1일 국민의힘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가 열린 동대구역 광장 앞. 집회 시작을 한 시간쯤 앞둔 오후 1시부터 국민의힘 당원협의회가 빌린 전세버스들이 줄지어 사람들을 실어날랐다. 당원협의회 관계자들이 광장 곳곳에서 지역 당협의 위치를 알리는 안내 팻말을 들어야 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집회가 시작되자 동대구역 일대 혼잡도는 더욱 극심해졌다. 동대구역 KTX역과 신세계백화점·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를 오가는 시민들은 인파를 헤치며 이동해야할 정도였다. 이날 대구경찰청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기동대 5개 중대와 지역 경찰 등 경력 520여명을 배치했다.
참가자들은 중장년층 뿐 아니라 청년층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헌법파괴 일당독재 사법장악 중단하라', '야당탄압 독재정치 정치보복 규탄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채 무대 앞으로 모여들었다.
강남갑 당원협의회 소속인 강모(60)씨는 "오늘 강남갑 당원협의회에서 70명 정도의 당원들이 내려왔다"며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중단된 반면, 정치 특검은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압수 수색하고 현역 의원을 구속시켰다. 이런 편파적인 정치를 막기 위해서 모두 한마음으로 달려왔다. 이번 장외투쟁에 힘이 실려서 보수층이 결집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 각지의 당원들이 집회에 소집된 데다 집회도 대구 관문 역할을 하는 동대구역에서 열리면서 이날 집회에는 다른 지역 참가자가 특히 많았다.
포항에서 왔다는 최지원(28) 씨는 "민주당이 삼권분립을 해치고 사법을 장악하려는 것도 문제고,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도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며 "민주당 정권을 규탄하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서 대구에 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 장소 한 구석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계엄을 옹호하는 단체들이 '윤석열을 석방하라', '부정선거 사형'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나머지 참가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규탄대회 성격에 맞는 문구 피켓만 들어달라"는 안내 방송이 반복적으로 나왔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집회 참석 인원을 7만명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집회 참석 인원을 추산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번 장외 투쟁을 계기로 오는 27일에는 광화문이나 여의도에 규탄대회를 이어갈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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