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호 태풍 라가사와 19호 태풍 너구리가 21일 올해 첫 '초강력' 강도의 태풍으로 함께 기록됐다.
가을 태풍의 면모를 보이는듯 두 태풍이 올해 가장 강한 태풍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가을 태풍인 20호 태풍 부알로이로 발달할 수 있는 후보 열대요란도 등장했다.
▶기상청의 21일 저녁 태풍 예보 업데이트에 따르면, 태풍 라가사는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600여km 해상에서 강도 5(과거 태풍 분류 기준 '초강력')의 세력을 형성해 완만한 북서진 중이다.
같은 시각 태풍 너구리는 도쿄 동남쪽 1300여km 해상에서 역시 강도 5로 상승한 위력을 보이며 이동 중이다.
앞선 예보에선 두 태풍에 대해 강도 3(강) 또는 4(매우강) 수준까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게 점차 상향돼 이미 태풍 강도 분류 가운데 가장 강한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관측 데이터를 보면 태풍 라가사가 좀 더 강하다. 21일 오후 9시 기준으로 중심기압이 910hPa(헥토파스칼)에 최대풍속이 시속 202km(초속 56m)에 달한다.
태풍 너구리는 중심기압이 920hPa, 최대풍속은 시속 198km(초속 55m).
대체로 태풍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최대풍속 등 위력이 강해진다고 보면 된다.
▶태풍 너구리는 일본 본토를 향해 서진하던 게 최근 북쪽으로 경로를 크게 틀었다. 일부 기상모델에서 일본행을 전망하기도 했으나, 향후 바다만 떠돌다 세력이 약화하는 수순이 좀 더 짙어진 모습이다. 다만, 아직 소멸 예상 시점이 나오지는 않았다.


태풍 라가사에 대해서는 예보 초기 중국 홍콩 일대를 직격한 후 광둥성 내륙까지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예상경로 좌표 자체가 살짝 남쪽으로 수정됐다. 베트남 북부 하노이 일대 내지는 그 서쪽 라오스 내륙까지 완만한 북서진을 하는 것으로 예상이 바뀌어져 있다.
이에 광둥성에서 남쪽으로 툭 튀어나온 레이저우반도 잔장 일대가 태풍이 직접 관통하는 경로로 추가됐다.
태풍 라가사는 마닐라 북쪽 해상에 위치한 현재(21일 밤)부터 대만과 필리핀 사이 루손해협을 지나는 22일 밤까지 초강력 태풍으로 최전성기를 맞는다.
23일 홍콩 남쪽 바다를 지날땐 강도 4, 24일 광둥성 레이저우반도 잔장을 지날땐 강도 3, 25일 육지에 들어서 베트남 하노이에 다다랐을 땐 강도 2의 위력을 보일 전망이다.
이어 26일 밤 내지는 빠르면 25일 중 소멸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20호 태풍 부알로이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92W 열대요란이 '태풍 공장'인 셈인 필리핀 민다나오섬 동쪽 바다에 이미 등장해 있다.
다중앙상블(GEFS) 모델은 이 세력이 향후 북서진 경로를 밟아 사마르섬과 루손섬 등 필리핀 상당수 지역을 관통해 남중국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본다.
다만, 아직 태풍은 물론, 그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 수준으로 발달하지도 않았고, 이에 이같은 예상 역시 변동 여지가 크다.
부알로이(Bualoi)는 태풍위원회 14개국 가운데 태국이 제출한 태풍 명칭으로, 쌀가루와 코코넛 밀크로 만든 태국 디저트의 하나이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북측 체제 존중…흡수통일·적대행위 안 해"
李대통령 22~26일 뉴욕방문…대통령실 "한미 회담은 없어"
[단독] 민주당 검찰개혁 증인, 흉기 쥔채 동거녀 폭행해 구속
李대통령 "외국 군대 없으면 자주국방 불가능? 굴종적 사고"
윤여정 "동성애·이성애 모두 평등…한국은 너무 보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