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빵값이 비싼데 여기서는 가득 담아도 부담 없어요. 다른 빵집은 1만원 들고 가면 2, 3개밖에 못 사거든요."
대구 달서구 도원동의 저가 빵집에서 만난 김모(35) 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 빵집은 지난 7월 문을 열었다. 크림빵과 카스텔라 등 여러 종류의 빵과 떡 제품을 1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 판매가 1천원을 강조하는 빵집 수가 급증했다. 고물가 시대 '가성비'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짙어지면서 초저가를 내세우는 제품 종류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2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전 품목을 1천원에 판매하는 한 빵집 프랜차이즈는 대구에서 12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중 달서구 상인동 지점은 지난 15일 개점했고, 북구 동천동 지점은 지난 5일 문을 열었다.
이와 유사하게 1천원에 빵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도 대구 지점을 모두 17곳으로 늘렸다. 이 같은 저가형 프랜차이즈 점포가 급격히 늘어난 건 먹거리 가격을 포함한 물가 상승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과·제빵 업계는 달걀, 밀가루, 우유 같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더해 에너지 비용, 인건비 등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는 이유로 제품 가격을 조정해 왔다.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빵 물가지수는 138.6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7%)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빵 가격이 이처럼 크게 오른 건 2023년 7월(8.6%)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빵값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1% 미만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지난 1월 3.2%, 3월 6.3% 등으로 뛰었다. 이후로는 6개월 연속 6%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불경기에 저비용·무인 창업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점도 소규모 프랜차이즈 점포가 늘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대구에서 입지를 확장 중인 저가형 빵집 프랜차이즈 또한 대부분 비교적 작은 매장에서 무인 형태로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도 가성비가 중요한 가치로 부상했다"며 "실속형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저비용 사업 모델에 대한 창업 문의도 활발해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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