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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불려다닌 '오산 옹벽붕괴' 관계자 숨진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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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6일 붕괴된 경기 오산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지난 7월16일 붕괴된 경기 오산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지난 7월16일 오후 7시4분쯤 오산 가장교차로 수원 방면 고가도로 10m 높이 옹벽이 붕괴하며 고가도로 아래 도로를 지나던 차량을 덮쳤다. 이 사고로 40대 운전자가 사망했다.

대통령실과 국회가 들고 일어났다. 사고 이틀 뒤인 18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께서 이권재 오산시장에게 '주민 신고가 있었는데 도로를 전면 통제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며 사건 경위를 세세히 물었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지자체 관리 부실로 인한 인재로 밝혀지면 엄격히 처벌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아직 정확하게 잘못된 주체가 나온 상태는 아니라 질책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중에 인과 관계가 밝혀지면 분명히 처벌이 있을 것이란 메시지가 강하게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5일 뒤 21일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옹벽 붕괴 사고는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철저한 피해 원인 규명과 그 피해를 발생시킨 책임을 묻는 것이 시작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토교통부는 중앙시설물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지난달 28일 청문회를 열어 사고 관계자를 불러들였다.

이런 가운데 당시 청문회에 출석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 이달 초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 직원은 옹벽 붕괴 사고 관련 간부급 직원이었다.

23일 경남 진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시쯤 진주시 한 야산에서 50대 LH 직원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같은 날 0시 10분쯤 동료 직원들에게 "오산 옹벽 공사 때문에 외롭고 힘들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문자 메시지를 받은 직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50분가량 수색 끝에 사망한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 씨가 동료에게 남긴 문자 메시지와 현장 정황 증거를 토대로 A 씨 사망을 자살로 처리했다.

A 씨는 2006∼2012년 문제의 옹벽이 포함된 서부우회도로 양산∼가장 4.9㎞ 구간이 시공될 당시 현장 공사 감독을 맡았던 간부급 직원으로 알려졌다. 이 도로는 LH가 발주하고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청문회에는 A 씨를 포함한 LH 직원 6명이 출석했고 현대건설과 오산시 관계자도 다수도 포함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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