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네바다주 태커 패스 리튬 광산 개발사인 리튬 아메리카스(Lithium Americas)에 회사 지분 최대 10%를 요구하며 대출 조건 재협상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리튬 아메리카스에 제공하기로 한 22억6천만달러(약 3조1천500억원) 규모의 에너지부 대출과 관련해, 지분 참여를 새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보도했다.
태커 패스 광산은 2028년 가동 시 서반구 최대 리튬 생산 기지로 꼽힌다. 미국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리튬 자급 기반을 강화하고 중국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의 초당적 지지를 확보해왔다.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이미 6억2천500만달러(약 8천700억원)를 투자해 리튬 아메리카스 지분 38%를 확보했으며, 향후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 리튬 가격이 하락하자, 리튬 아메리카스의 대출 상환 능력을 문제 삼으며 협상에 돌입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프로젝트 성공을 원한다. 그러나 납세자에게 공정해야 하며 공짜 돈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요구는 국가 안보에 중요한 산업에 대해 미국 정부가 직접 지분을 확보하는 최근의 행보와 맞닿아 있다. 앞서 행정부는 인텔, 희토류 업체 MP머티리얼스 등의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태커 패스 광산은 1단계에서 연간 4만 미터톤(metric ton)의 배터리급 탄산리튬을 생산할 계획으로, 이는 전기차 80만대 생산에 필요한 분량이다. 현재 미국의 연간 리튬 생산량이 5천 미터톤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 증산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GM은 1단계 생산 전량과 2단계 생산량 일부를 향후 20년간 구매할 권리를 보장받았다. 이는 GM 전동화 전략에 핵심적인 장기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 과정에서 GM에 리튬 구매를 보증할 것을 요구하고, 프로젝트 일부 통제권을 정부에 넘길 것도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리튬 아메리카스는 이번 논의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에너지부와 파트너사 GM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며 적절한 시점에 새로운 소식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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