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근로자 구금 사태 이후 비자 문제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면서 세계 기술 트렌드를 조명하는 CES 박람회 참가를 망설이는 기업이 늘고 있다.
24일 대구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매년 CES에 참여하던 기업들이 내년 초 열리는 CES 2026 박람회 참가를 포기하거나 계획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지역 중견기업 A사 관계자는 "올해까지 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하고 북미 시장 진출을 활성화하는 기회를 마련했으나 내년에는 소수 임원이 참관만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면서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여야 하는데 준비가 미흡하다는 판단이 첫번째 이유이지만, 최근 불거진 사태로 몸을 사리는 분위기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수성알파시티 소재 IT기업 B사 대표는 "10년 전부터 거의 매년 초에는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게 당연시 됐는데 내년은 조금 다를 것 같다. 인공지능(AI) 기술의 최전선에서 동향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통령 취임 후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짚었다.
지자체 및 기업 지원기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단기 ESTA(전자여행허가) 비자 발급으로 큰 문제는 없지만, 불안 요소가 있는 만큼 외교부·대한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사전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CES 주최 기관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신속·정확한 정보 업데이트를 약속하며 우려 불식에 나섰다. 한국은 CES에 매년 수백개의 기업이 참가하는 핵심 국가인 만큼 비자 문제가 없도록 미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킨제이 파브리치오 CTA 회장은 이날 서울 조선팰리스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비자 관련 대응책을 묻는 말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참가 기업들에 지원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관련 정보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어 (CES 2026) 웹사이트에 게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리 샤피로 CTA 최고경영자(CEO) 겸 부위원장도 "미국 조지아주 체포·구금 관련 사건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정부 관료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실수였다고 생각하고 한국 투자를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ES 2026은 내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리사 수 AMD CEO와 양위안칭 레노버 CEO가 기조연설을 맡으며 향후 연사는 추가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행사에서 처음으로 CES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가 아닌 근처 윈 호텔에 별도 공간을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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