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17세 때 노동소득이 처음으로 발생하고 45세 때 정점을 찍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노동소득이 서서히 줄어 61세부터 소비가 노동소득보다 많아지는 '적자 인생'에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국민이전계정' 자료를 발표했다. 국민이전계정은 노동소득이나 정부 재정이 세대별로 어떻게 이전·배분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노동소득은 ▷근로자의 임금 소득 ▷자영업자와 무급가족 종사자의 노동 가치(노동으로 발생하는 소득)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생애 주기상 1인당 노동소득이 처음으로 발생하는 연령은 17세(24만원·이하 2023년 기준)로 파악됐다. 이후 꾸준히 늘어 22세(1천79만6천원) 때 처음으로 1천만원을 넘어선다. 특히 28세에는 노동소득(2천931만1천원)이 소비(2천722만6천원)보다 많아져 '흑자 인생'에 진입한다.
이후 37세(4천29만1천원) 때 처음으로 4천만원을 돌파하고 45세(4천432만6천원)에 정점을 찍게 된다. 노동소득이 정점에 달하는 시기(45세)는 통계청이 지난해(2022년 국민이전계정) 발표한 것(43세)보다 2세 늦춰졌다. 인구 고령화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46세(4천422만6천원)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선다. 노동력을 최대한 동원해 직장 등에서 일을 해도 40대 중반 이후에는 소득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61세에는 노동소득(2천539만9천원)이 소비(2천751만7천원)보다 낮아져 '적자 인생'으로 진입한다.
생애 주기상 1인당 소비는 16세(4천418만4천원) 때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고등학교 시기 교육비 지출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세의 노동소득이 0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해당 연령에서 4천418만4천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는 모든 연령 중 최대 적자다.
한편 2023년 기준 국민의 생애주기 적자 총액(전체 생애 소비에서 노동소득을 뺀 값)은 전년보다 15.9%(31조 원) 증가한 226조4천억 원으로 첫 200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체 소비 증가 폭이 노동소득 증가 폭을 앞질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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