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과 IT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차세대 결제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규정하며 사업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기존 신용카드 기반 결제망의 한계를 넘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간 자동 결제가 일상이 되는 '에이전틱 커머스' 시대에 최적화된 해법이라는 점에서다.
24일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5(KBW2025)' 메인 콘퍼런스 패널토론에 참석한 마스터카드, 페이팔벤처스, 삼성전자는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을 다양한 각도에서 짚었다.
아쇼크 벤카테스와란 마스터카드 디지털자산 담당 부사장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이미 2천800억달러에 이르렀다"며 "마스터카드는 단계적 접근을 통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정산 시스템에 적용, 유동성과 재무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앨런 두 페이팔벤처스 파트너는 AI 기반 상거래의 핵심 동력으로 스테이블코인을 꼽았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다른 AI 에이전트에 결제를 수행할 때 기존 네트워크로는 실시간성과 확장성이 부족하다"며 "초저비용·초국경 결제를 가능케 하는 수단이 바로 스테이블코인"이라고 말했다.
오픈AI '챗GPT' 사용 과정에서 여전히 신용카드 입력이 필요한 점을 사례로 들며, "AI 에이전트가 직접 결제할 수 있으려면 신원체계와 함께 스테이블코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국경 간 결제에서의 혁신 가능성을 제시했다. 백원석 그룹장은 "해외여행 시 외국 매장에서 겪는 불편을 현지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해소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 속 월렛에 신용카드·신분증·현금 대신 '프로그래머블 머니'인 스테이블코인을 담으면 완전히 새로운 사용자 경험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패널들은 앞으로 홍콩, 싱가포르, 일본, 한국 등 주요 교역국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간·장소에 따라 결제를 제한하는 조건부 결제, 데이터 접근권을 단위로 한 실시간 소액 결제 등 전통 결제망으로는 불가능한 새로운 서비스도 속속 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대중화 과정의 과제도 분명하다.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과 각국 정부의 제도적 수용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이다. 백 그룹장은 "새로운 방식이더라도 쉽고 간단해야 한다"고 했고, 앨런 두 파트너 역시 "미국의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 통과는 긍정적 신호지만, 제도권의 더 깊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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