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인구 소멸 위기로 신음하는 가운데, 경남 창녕군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다시 늘고 있다. 창녕군은 3년 연속 합계출산율이 오르는 이례적인 성과를 냈다. 이는 출생부터 양육, 돌봄까지 전 생애를 아우르는 촘촘한 맞춤형 정책을 꾸준히 편 결과로 분석된다. 부모가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에 집중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목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창녕군의 저력은 수치로 드러난다. 합계출산율은 2022년 0.80명에서 2023년 0.81명, 2024년 0.91명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전국적인 감소세와 대조되는 결과이자 같은 기간 경남 평균인 0.82명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이러한 반등의 중심에는 파격적인 경제적 지원이 있다. 창녕군은 지난해 '인구증가 지원 조례'를 손질해 경남 최고 수준의 출산장려금을 마련했다. 첫째 아이에게 500만 원, 둘째 700만원, 셋째 이상은 1천만원을 모두 군비로 지원한다.
여기에 정부 지원 사업인 '첫만남이용권'(첫째 200만원, 둘째 이상 300만원)과 '부모급여'(0세 월 100만원, 1세 월 50만원) 등이 더해져 양육 초기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양육 환경과 생활 인프라 확충도 출산율을 끌어올린 원동력으로 꼽힌다. 주말까지 운영하는 공공형 키즈카페 '아이행복키움터'는 저렴한 비용으로 안전한 놀이 공간을 제공해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창녕군육아종합지원센터'는 단순한 놀이 공간을 넘어 부모 교육, 심리치료, 장난감 대여 등 종합적인 육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 역할을 한다.
맞벌이나 한부모 가정을 위한 돌봄 공백 메우기에도 힘썼다. 주말과 공휴일에도 문을 여는 '하나돌봄어린이집'을 운영하고 갑자기 아이를 맡겨야 할 때를 대비한 '시간제 보육서비스'도 제공한다. 가정이 원하는 시간에 돌보미를 파견하는 '아이돌봄 지원사업' 역시 부모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영유아기를 지난 아동들을 위한 지원 체계도 탄탄하다. 특히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는 가정에 월 20만 원을 지급하는 '손주돌봄 지원사업'은 세대 간 연계를 강화하는 새로운 모델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초등 저학년을 위한 '다함께돌봄센터'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의 인구감소 대응 평가에서 경남 유일의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고학년을 위한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학습 지도부터 급식, 귀가까지 책임지는 종합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위한 지원도 놓치지 않았다. 아동급식 지원 단가를 1식 9천500원으로 인상했고 '드림스타트' 사업에 2억6천만 원을 투입해 통합 서비스를 지원한 결과 보건복지부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성낙인 군수는 "아이 한 명의 성장은 한 가정의 행복을 넘어 지역의 미래를 만드는 소중한 일"이라며 "출산에서 양육, 돌봄까지 이어지는 세밀한 지원을 통해 부모가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창녕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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