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구미시 도개면 농암 고택에서 열린 '제3회 농암 고택 효 음악회'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세대를 잇는 따뜻한 '효'의 정신을 나누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음악회는 '효'를 중시했던 농암 김효원 선생의 정신과 가르침을 기리면서 전통 가치인 '효'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고, 세대 간 벽을 허물어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음악회가 열린 농암 고택은 고려 말 충신인 김주 공(농암 선생의 선조)의 후손들이 거주했던 역사적인 장소로, 효와 충의 상징성을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월암서원 보존회가 주최하고 선산김씨 농암파 종친회(회장 김혁종)가 주관한 이번 행사의 핵심은 '효 공감대상' 시상식이었다.
첫 수상의 영예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6·25 참전용사 김화출(94) 옹에게 돌아갔다. 이어 40년간 묵묵히 이웃을 위해 봉사해온 김순(84) 씨가 수상했다. 베트남에서 온 아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린 권택균·시앤 부부도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수상은 '효'가 다문화 사회 속에서 새로운 가족의 형태로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줘 큰 박수를 받았다.
기념식 후 이어진 음악회는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는 화합의 장이었다. 흥겨운 트로트 가락에 어르신들은 어깨를 들썩였고, 아이들은 잔디밭을 뛰놀며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했다.
주최측은 참석자 모두에게 저녁 식사와 정성껏 마련한 선물을 나눠주며 온 가족이 모인 잔칫날 같은 훈훈한 풍경을 연출했다.
지역 사회의 지지와 관심도 뜨거웠다. 서훈 전 국회의원은 '효도'라고 쓴 대형 서예 작품을 보내와 행사의 의미를 더했으며, 김장호 구미시장을 비롯한 많은 지역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하며 효 문화 확산에 힘을 보탰다.
김혁종 선산김씨 농암파 종친회장은 "효는 단순히 부모를 섬기는 것을 넘어 세대와 세대를 잇고 공동체를 따뜻하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이라며 "바쁘신 와중에도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효'의 소중한 가치가 우리 사회에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美에 28조 통화 스와프 얻은 아르헨…한국은 뭐하나
'트럼프 만찬' 불참한 李…대통령실 "이 상황에 무슨 말하겠나"
"트럼프 만찬 불참한 李대통령, 셀프 왕따 인증…뭣이 중헌지 정말 몰라"
李 대통령 지지율 지난주보다 5%p↓… '잘하고 있다' 55%
78년만에 검찰청 사라진다…정부조직법 與주도 본회의 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