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산업계 업종별 성적표에 대한 전망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기가스는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에, 전기·전자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실적 눈높이가 올라간 반면 내수 부진 장기화로 음식료, 운수, 건설 등의 업종은 하향 조정됐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3개월 이내 세 곳 이상의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98개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기준 3분기 예상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 27일 기준 45조8천956억원으로 전월 대비 0.29% 증가했다.
19개 업종 중 13개 업종은 하향됐고, 5개 업종은 상향됐다. 나머지 1개는 같았다. 소수의 업종이 전체 코스피 상장사 전망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가스 업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가 8월 27일 5조2천9억원에서 지난 27일 5조3천425억원으로 가장 큰 폭인 2.72% 뛰었다. 종목별로는 한국전력이 2.77%, 한국가스공사가 2.01% 상향 조정됐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는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의지를 정부 조직 재편, 전기 요금 인상 필요성 등으로 피력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 중장기 전기요금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한 만큼 인상 가능성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한전을 유틸리티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전기·전자 업종의 상승률이 2.26%로 뒤를 이었다. 해당 업종의 예상 영업이익은 20조8천197억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전체 추정치의 절반에 육박했다.
AI 가속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0조6천776억원으로 전월보다 4.07% 상향 조정됐다. 삼성전자는 8조7천945억원에서 8조7천574억원으로 0.42% 내려갔다.
애플 호재에 4년 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LG디스플레이의 예상 영업이익도 2천894억원에서 3천694억원으로 27.65% 급등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전방 수요 부진으로 2022∼2024년 적자를 기록하며 사업 고도화에 집중했다"면서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4천579억원으로 흑자전환하고, 내년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음식료·담배 업종은 9천256억원에서 8천733억원으로 5.65% 내려갔다. 1개 종목만 포함된 은행(-12.32%)을 제외하면 가장 큰 하락세다. 운송·창고 역시 -5.63%로 비슷한 낙폭을 보였다.
대한항공이 7천322억원에서 6천639억원으로 9.33% 하향 조정됐고. HMM과 팬오션도 각각 5.94%, 8.45% 내려갔다.
오정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비자 정책 변동성 우려로 미주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수요 둔화가 나타나면서 여객기 부문에서 아쉬운 실적으로 거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건설(-3.24%), IT·서비스(-2.88%), 운송장비부품(-2.50%), 기계·장비(-2.03%), 금속(-1.99%), 오락문화(-1.95%) 등도 한 달 새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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