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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에서 실현까지"…대구메이커페스타 우수학교 4곳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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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기반 탐구로 미래를 만드는 학교 메이커 교육"

대구시교육청은 '상상에서 실현까지, 개념기반 탐구로 미래를 만드는 학교 메이커 교육'을 주제로, 학생들의 창의융합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한 메이커 교육에 힘쏟고 있다. 177개 학교에 메이커교육 공간을 구축하고, 메이커 교육 실천학교 180교를 운영중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27~28일 열린 2025 대구메이커페스타 참여 학교 중 4곳을 우수 학교로 소개했다.

대구성서초는 슬링퍽 게임을 직접 제작하면서 탄성력, 반발 계수 등 과학 원리를 재미있게 배우는 경험을 했다.
대구성서초는 슬링퍽 게임을 직접 제작하면서 탄성력, 반발 계수 등 과학 원리를 재미있게 배우는 경험을 했다.

◆성서초, 슬링퍽 게임 속 과학 원리

대구성서초(교장 박미애)는 대구시교육청 8개 메이커교육거점센터 중 한 곳으로, 이번 대구메이커페스타에서 '슬링퍽에 담긴 과학 원리'를 주제로 부스를 운영했다.

학생들은 메이커 기초도구 사용법을 익혀 슬링퍽 게임을 직접 제작하고, 고무줄의 탄성력, 에너지 변환, 탄성충돌 및 반발계수 등 핵심 개념을 체험 중심으로 학습했다. 특히 퍽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보내는 방법을 스스로 탐구하고, 슬링퍽과 벽의 재질에 따라 충돌 전후 빠르기를 비교·관찰하며 놀이 기반으로 과학 원리를 재미있게 익혔다.

부스 운영 봉사에 참여한 남유진 학생은 "고무줄 길이와 당기는 거리(장력)를 바꾸면 퍽의 속도와 거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재미었다. 이유를 스스로 찾아보니 과학이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성서초는 지역의 환경문제를 탐구 주제로 삼아 학생들 스스로 생각하며 해결 방안을 찾아보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주민센터와 연계한 환경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박미애 교장은 "성서초 메이커교육은 학생이 질문을 만들고 해결 과정을 설계하는 학생 주도형 탐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슬링퍽 활동처럼 생활 속 현상을 과학으로 설명하고, 제작과 검증을 반복하는 경험은 학생들의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명중은 워킹토이 만들기 체험을 통해 중력, 마찰 등 물리 개념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대명중은 워킹토이 만들기 체험을 통해 중력, 마찰 등 물리 개념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대명중, 만들며 배우는 물리

대명중(교장 문희정) '대명메이커교육거점센터'는 '중력과 무게중심을 이용한 워킹토이 만들기' 체험 부스를 선보였다. 경사면과 무게중심의 변화를 이용해 동력 없이 '뚜벅뚜벅' 걷는 장난감을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보며, 중력·마찰·운동에너지 등 물리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체험은 '만들기→조정→검증' 등 공학적 과정을 한 번에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제작하고 실험하며, 결과를 비교하고 설명하는 '미니 발표' 활동도 운영해 과학적 사고력과 의사소통 역량을 기르는데 애썼다.

대명중 관계자는 "센터에서 영재교육원 발명분야 수업과 꿈나무 발명교실을 상시 운영하며 아이디어 스케치–시제품 제작–개선까지의 발명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과 연계형 STEAM 프로젝트(과학·수학·예술 융합)와 진로 탐색 활동을 연계, '발명—메이킹—진로'로 이어지는 학습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대명중은 교원 전문성 강화를 위해 메이커·발명 교육 직무연수를 개최하고, 지역 기관 및 학교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장비 활용, 안전 교육, 평가 방안 등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워킹토이·미니카 범퍼 실험·에그 드롭 챌린지 등 '수업 적용형 모듈'을 개발해 교사들이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명중 체험 부스에 참여한 학생은 "왜 그런지 직접 실험하며 이해하니까 과학이 더 재밌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센터 운영 교사는 "메이커 교육의 핵심은 손으로 만들며 스스로 묻고 고쳐 보는 것"이라며 "워킹토이는 공학 설계 사고 전 과정을 담고 있어 학생들의 '배움의 손맛'을 깨우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논공중은 슬링샷 비행기 만들기를 통해 탄성력의 과학 원리를 쉽게 배울 수 있었다.
논공중은 슬링샷 비행기 만들기를 통해 탄성력의 과학 원리를 쉽게 배울 수 있었다.

◆논공중, 글로벌 메이커 공동체 교육

IB월드스쿨 논공중학교(교장 박현숙)는 소규모 학교 여건 속에서, 전교생이 함께하는 메이커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꿈과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다문화 학생이 많은 학교 특성을 살려, 서로 협력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메이커 공동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논공중은 이번 대구메이커페스타에서 두 가지 부스를 운영했다. '장영실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UAM(도심항공교통) 모형을 시민들 앞에서 발표했다. '탄성력 챌린지' 부스에서는 과학적 원리를 적용한 슬링샷 비행기 만들기를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직접 비행기를 제작하고 발사하며 탄성력의 과학 원리를 흥미롭게 배울수 있었다.

논공중은 정규 교과 과정과 연계한 메이커 활동 및 교과통합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며, 교직원·학부모 대상 연수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서로의 장점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모습을 통해 IB 월드스쿨 핵심 교육 철학인 '지식 탐구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차정훈 논공중 교사는 "학생들이 큰 행사에 참여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경험은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숙 교장은 "다문화 학생들이 함께 협력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 자체가 이미 훌륭한 교육"이라며, "이번 메이커페스타를 통해 학생들이 창의성과 사회성을 기르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광명학교는 점자를 새긴 나만의 키링 제작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대구광명학교는 점자를 새긴 나만의 키링 제작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대구광명학교, 6개 점으로 만드는 한글 점자

광명학교(교장 서혜연)는 이번 메이커 페스타에서 '점자로 만들어요'를 주제로 한 특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대구광명학교 메이커 실천학교 워크아트 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했다. 6개의 점으로 모든 말과 글이 표현되는 한글 점자의 원리를 누구나 쉽게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참가자들은 '고마워', '사랑해', '행복해' 등의 단어를 점자로 새겨 나만의 키링과 자를 제작하는 메이킹 활동을 선보였다. 점자를 사용하지 않는 일반인들도 손끝으로 글자를 읽어보는 체험을 통해 점자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명학교 메이커페스타 부스를 찾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함께 점자를 찍고 작품을 만들어보며 점자에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됐다.

이번 체험은 시각장애 학생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메이커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며, 광명학교가 추진하고 있는 메이커 실천학교의 의미를 알리는 장이 됐다는 평가다.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메이커 페스타에 처음 참여한 대구광명학교 전호준 학생회장은 " 체험 부스 운영이 처음이라 긴장도 됐지만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구분 없이 함께 즐길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메이커 활동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혜연 교장은 "이번 메이커 페스타는 점자를 널리 알리고, 시각장애 학생들의 창의적 활동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메이커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자립 역량과 사회적 소통 능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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