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부진했던 민간소비가 올해 2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6주간 약 2조1천억원의 소비를 새로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소비쿠폰 지급 직후 6주간 사용가능 업종의 매출이 지급 직전 2주와 비교해 평균 4.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DI가 이중차분 모형을 활용해 계절·추세 요인을 제거하고 분석한 결과다.
특히 신용·체크카드로 사용된 소비쿠폰 약 5조원 중 42.5%가 총매출 진작으로 이어져, 일반적인 한계소비성향 20% 내외보다 2배 이상 높았다.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 효과인 26.2~36.1%도 상회하는 수치다. 업종별로는 의류·잡화·미용 부문의 매출 진작 효과가 12.1%로 가장 컸고, 음식점·식품·음료가 6.4%를 기록했다. 지급 3주차부터는 숙박·여행·문화 부문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소비쿠폰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급 직후 6주간을 2주 단위로 나눠 보면 소비쿠폰 사용가능 업종의 매출 증가율이 7월 21일~8월 3일 4.07%, 8월 4~17일 5.17%, 8월 18~31일 5.56%로 상승세를 탔다.
기재부는 "민간소비가 올해 1분기 역성장(전기 대비 -0.1%)했으나 2분기 반등(0.5%)했고, 7~8월에도 소매판매·서비스업생산 등 소비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도 지난 연말 비상계엄 등으로 88.2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4월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해 7~9월 3개월 연속 110을 넘어섰다. 이는 7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8월 소매판매는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았다. 기재부는 올해 추석이 5년 만에 10월로 늦어지면서 추석 수요가 9월로 옮겨간데다 7월 삼성 갤럭시Z 폴드·플립7 신제품 출시로 통신·컴퓨터 판매가 17% 급증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기재부는 지난달에는 개인카드 승인액이 전년 같은 달보다 10.4조원, 전체카드 승인액은 16.6조원 증가하는 등 속보치가 호조세를 보여 소비지표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번 분석에는 지역사랑상품권 등 신용·체크카드 외 형태의 소비쿠폰 지급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8월 31일 기준 소비쿠폰 지급 형태별 비중은 신용·체크카드 69.3%, 지역사랑상품권 18.5%, 선불카드 12.2%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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