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자가 1천만명을 돌파했다.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면서 가상자산 외부 이전 금액은 100조원을 넘어섰다.
1일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의 '상반기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가능 이용자는 1천77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 기관이 지난 1~6월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 25곳을 대상으로 시장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상반기 가상자산 이용자 수는 지난해 12월 말 970만명에서 107만명(11%)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전반적인 거래 규모는 주춤했다. 상반기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5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5조4천억원(-14%)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6조4천억원으로 9천억원(-12%), 원화 예치금은 6조2천억원으로 4조5천억원(-42%)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하반기까지 가상자산 가격 상승과 함께 이어진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관세 갈등, 중동지역 긴장 고조 등으로 가상자산 가격 상승세가 꺾이고 변동성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특정 가상자산을 기준 통화로 삼아 거래하는 '코인마켓' 거래 규모는 커졌다. 상반기 하루 평균 코인마켓 거래 규모는 6억1천만원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4억5천만원(286%) 급증했다. 코인마켓 시가총액은 4천896억원으로 전 반기 대비 3천665억원(298%) 불어났다. 금융당국 측은 "시장 둔화세와 '원화마켓' 쏠림 현상에도 신규 사업자들의 영업 본격화 등으로 코인마켓 거래 규모가 증가했다"고 했다.
거래업자가 가상자산을 해외 등 외부로 이전한 금액은 전 반기 대비 5% 늘어나며 101조6천억원을 기록했다. 반기별 추이를 보면 거래업자 외부 이전 금액은 2023년 하반기 38조1천억원, 지난해 상반기 74조8천억원, 작년 하반기 96조9천억원 등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일부 수탁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한 데다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이용자가 감소하면서 국내 보관·지갑 사업자의 수탁고는 크게 줄었다. 상반기 보관·지갑업자 수탁고는 총 7천398억원으로 전 반기보다 50% 급감했고, 같은 기간 이용자 수는 759명으로 41%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현물 거래 외에 선물 등 파생상품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이라는 국내시장 한계로 인해 해외 거래소로 발길을 돌린 투자자가 늘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차익 거래를 위해 가상자산을 해외로 이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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