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산율이 바닥을 찍고 소폭 상승세를 보이면서 유통업계 육아·아동용품 판매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한 명뿐인 아이에게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VIB(Very Important Baby·매우 중요한 아기)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으며 프리미엄 유아 브랜드 매출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해 1∼8월 신생아·아동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아동 매출이 12.6%, 신생아 매출이 15.2% 늘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신생아·아동 매출이 작년보다 15.4% 늘었다고 밝혔다. 또 롯데마트에서 올해 2분기 유아식·기저귀·분유 매출은 지난해보다 15∼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2분기 영유아식과 기저귀 매출도 전 분기 대비 2∼7% 늘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매출 성장이다.
롯데백화점은 봉쁘앙, 펜디키즈, 몽클레르앙팡 등 고급 브랜드를 강화하고 해외 프리미엄 키즈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선보여 프리미엄 유아용품 매출이 올 상반기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부가부 유모차, 스토케 하이체어, 싸이벡스 카시트, 아티포페 아기띠, 아뜰리에슈 블랭킷 등 프리미엄 신생아 브랜드의 용품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일부 제품은 구매시 2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3년간 영어로 진행되는 키즈 강좌와 클래식 악기, 미술 등 프리미엄 키즈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면서 최근 3년간 키즈 강좌를 세 배로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여름학기 아동 프로그램 수강률이 98%를 기록해 전체 강좌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출산율 반등이 제한적이지만, 부모들의 집중 투자 성향이 프리미엄 키즈 소비를 견인하고 있다"며 "상품뿐 아니라 체험형 교육·문화 콘텐츠까지 아우르는 키즈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82명으로 작년 동기(0.77명)보다 0.05명 높아졌다. 1∼7월 누적 출생아 수도 14만7천804명으로 7.2% 늘어나면서 출생 지표가 7년 만에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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