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의 초고가 상품 기록이 새롭게 쓰였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CU는 올해 추석 선물로 선보인 하이엔드 위스키 '글렌그란트 65년'이 최근 실제 판매됐다고 5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정가 7천500만 원으로, 지금까지 국내 편의점에서 판매된 상품 가운데 최고가다.
'글렌그란트 65년'은 전 세계 단 151병만 한정 생산된 희귀 위스키다.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글렌그란트 증류소에서 65년 이상 숙성된 원액만 엄선해 만든 초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스플렌더 콜렉션' 시리즈의 첫 번째 라인업이다.
구매자는 30대 남성으로, CU의 자체 커머스 애플리케이션 '포켓CU'를 통해 해당 제품을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CU 측은 구매자가 지정한 장소로 제품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편의점 본사인 BGF리테일 관계자는 "초고가 위스키를 선보였을 당시만 해도 실제 판매까지 이뤄질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이처럼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도 나타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번 판매로 CU는 편의점 초고가 판매 기록을 약 4년 만에 경신했다. 기존 최고가는 2021년 CU에서 선보인 1천600만 원 상당의 이동형 주택이었다. 당시에도 화제를 모았으나 실거래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실제 거래가 성사되면서 '기록 경신'이라는 타이틀이 명확해졌다.
편의점 업계는 명절마다 초고가 선물을 내놓는 방식으로 주목도를 높이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상품 자체의 판매보다는, 고가 선물을 앞세운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방식이다. 실제로 올해 추석을 앞두고 CU와 GS25, 세븐일레븐은 각사별로 최고급 위스키 라인업을 공개한 바 있다. 특히 일부 브랜드는 한 병당 5억 원에 달하는 스카치 위스키 '윈저 다이아몬드 주빌리'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가 상품은 실판매 여부와 관계없이 편의점의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효과적이며, 자연스러운 홍보 수단으로 기능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처럼 실제 구매로 이어질 경우, 브랜드 신뢰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판매된 '글렌그란트 65년'은 제품의 희소성과 정제 과정, 한정 수량이라는 요소가 구매자의 고급 취향과 맞물리며 거래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됐다. 편의점이 단순한 생필품 유통 채널을 넘어, 프리미엄 상품의 유통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BGF리테일 측은 앞으로도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고가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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