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열리는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미중 정상회담이 10월 30일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상회담 장소를 두고는 막판까지 미중 양국 간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전망이다. 31일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본행사는 불참할 공산이 크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근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에서 직접 확인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29일에 들어와 30일에 간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 APEC 참석에 앞서 26∼28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할 전망이다. 곧이어 일본으로 향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최근 27∼29일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일정이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일 정상회담은 28일에 개최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29일 한국에 입국할 공산이 커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당일치기' 방한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현재로선 1박 2일 일정이 유력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감안하면 정상회담 파트너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연스레 30일 입국해 11월 1일 출국할 가능성이 커졌다. 또 미중 정상회담도 30일 개최될 여지가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주석과 회담 계획을 재확인했다. 그는 "4주 후 시진핑 주석과 만날 것이며, 대두는 대화의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회담 일정으로 언급한 '4주 후'는 경주에서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인 APEC 정상회의 기간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와 정상 만찬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내년 APEC 의장국이기 때문에 시 주석은 회의 말미에 의장직을 인수하고 차기 개최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담 장소를 두고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과 중국은 각각 경주 힐튼호텔과 코오롱호텔을 숙소로 빌렸다. 외교가는 두 정상이 머무르는 호텔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관세 전쟁', 반도체와 희토류 등 상호 수출 통제, 대만을 둘러싼 군사 충돌 우려 등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두 정상이 힐튼호텔 또는 코오롱호텔에서 회담이 열릴 경우 한쪽이 밀리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어서다.
경북도는 국립경주박물관 중정을 회담 장소로 강력 추천하는 가운데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만찬장인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 등에서 열린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경북도 관계자는 "막판 변수가 있어서 최종 확정은 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언제, 어디서 열리든 완벽한 준비가 될 수 있도록 실무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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