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이 평년을 25% 웃도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햅쌀이 본격적으로 풀리는 이달 말쯤 쌀값이 잡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쌀(20㎏·상품) 소매가격은 6만8천435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만2천980원)보다 29.17% 상승한 수준이다. 평년(5만4천747원)과 비교하면 25% 비싼 가격이다.
쌀값은 지난달 초 '심리적 저항선'인 6만원을 넘어선 뒤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쌀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15.9% 상승했다.
고공행진의 배경에는 정부의 과도한 시장격리 조치가 있다. 정부는 지난해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해 26만t(톤) 규모의 시장격리를 단행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생산량이 줄면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다.
여기에 잦은 비로 조생종 수확이 늦어지자 산지 유통업체 간 원료벼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고 가격이 올랐다.
정부는 쌀값을 잡기 위해 지난 8월 3만t, 지난달 중순에는 2만5천t의 물량을 대여 방식으로 산지 유통업체에 공급했다. 유통업체 할인행사를 통해 소비자 부담 완화도 병행하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에도 쌀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다음주 초 수확기 쌀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수확기가 지나고 햅쌀이 시장에 풀리면 쌀값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소비자가 체감할 정도로 곧바로 쌀값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연중 쌀값의 피크는 10월 5일 전후로 나타나는 만큼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달 중순에 하락세로 돌아서면 소비자 쌀값에 반영되기까지 2주 정도 걸린다. 산지쌀값이 떨어지게 되면 연쇄적으로 소비자 쌀값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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