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의약품에 100% 관세 부과를 검토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미국 내 생산과 투자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의약품 관세를 압박 카드로 활용하며 제약사들의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직접 촉구하고 있다.
영국계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버지니아주에 의약품 제조공장을 짓기 위해 45억달러(약 6조4천억원)를 투자한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약 3천6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파스칼 소리오트 최고경영자(CEO)는 "아스트라제네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통해 최첨단 제조시설을 건설한다"며 "이 시설은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미국의 보건주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가 발표한 500억달러 규모의 미국 내 제조 및 연구개발(R&D) 계획의 일부다. 회사는 2030년까지 메릴랜드와 매사추세츠를 비롯한 5개 주에서 R&D 및 제조시설을 확충할 방침이다. 버지니아 시설에서는 비만·대사 질환 치료제 원료의약품(GLP-1)과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를 생산하며, 향후 4~5년 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화이자도 미국 내 의약품 제조 확대를 위해 70억달러(약 9조8천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미국 정부와 약가 인하 협상을 통해 신약을 '최혜국대우(MFN)' 가격으로 판매하기로 하고, 관세 유예 방안을 협의 중이다. MFN 가격은 제약사가 주요 선진국에 적용하는 가격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뜻한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버지니아주 구치랜드 카운티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제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설은 5년 내 완공을 목표로 하며, 약 650개의 상근 일자리와 1천800개의 건설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약사 셀트리온도 미국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있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약 4천600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스위스계 제약사들의 미국 내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노바티스는 앞으로 5년간 23억달러(약 3조원)를 투입해 제조 및 연구개발 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며, 로슈는 향후 5년간 약 500억달러(약 71조원)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존슨앤드존슨(J&J)은 4년간 미국 내 제조 및 기술개발 분야에 55억달러(약 7조8천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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