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 책] 어느 아낙의 병풍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허정분 지음/ 학이사 펴냄

"시를 쓰기가 무미한 나이가 되었다. 한 문장 쓰기가 이토록 건조하다니"

허정분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어느 아낙의 병풍도'는 세월의 결을 따라 걸어온 한 인간의 생애를 병풍처럼 펼쳐 보인다. 저자는 시골에서 흙을 일구며 살아온 농부이자, 문중 종부로서 겪은 일상을 시에 담았다.

첫 시집 '벌열미 사람들' 이후 20여 년이 흐른 지금 출판된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풀 수 없는 응어리 같은 흔적을 기록하는 행위"로 삶을 되짚는다.

60여 편의 시는 '꽃 이름으로 불러주고 싶다', '사당이 있는 집', '별자리에 너를 누인다', '사라지는 것에 대하여' 네 부로 나뉘며, 시 산문집 이후의 소회를 담은 산문도 실렸다. 시는 문중 마을의 역사와 풍속뿐 아니라, 장날의 풍경이나 손녀의 죽음 등 지극히 개인적인 순간까지 세밀하게 기록한다.

'어느 아낙의 병풍도'는 한 생애의 흔적을 온전히 담아낸 시집이자, 기억과 언어가 삶을 지탱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시집 속 태생부터 가난과 함께한 기억, 흙 위에서 보내온 시간, 가족과 혈연의 상처, 이별의 설움은 삶의 희로애락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시인은 여전히 문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마음이 울렁거린다고 말한다.128쪽, 1만2천원.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를 '천박하다'고 표현하며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주장했고, 이에 대해 김계리 변호사가 ...
LG이노텍은 구미사업장에 3천411억원을 투자하여 광학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고, 구미를 글로벌 광학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반면...
쿠팡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3,370만 개 계정의 정보가 외부로 노출되며 직구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 배송지...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