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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계명대 CSL팀, 세계 3위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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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토목공학과, 국제내진설계경진대회 '종합 3위'
800gal 지진 실험 견디며 내진 기술력 입증
상금 1만 타이완 달러, 3년 연속 수상 기록

계명대 CSL팀이 대만에서 열린 IDEERS 2025에서 종합3위를 차지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계명대 제공
계명대 CSL팀이 대만에서 열린 IDEERS 2025에서 종합3위를 차지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계명대 제공
계명대 CSL팀이 대만에서 열린 IDEERS 2025에서 종합3위를 차지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계명대 제공
계명대 CSL팀이 대만에서 열린 IDEERS 2025에서 종합3위를 차지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계명대 제공

흔들림을 이겨낸 건 기술이 아니라 열정이었다. 계명대 연구팀이 국제내진설계경진대회에서 세계 3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 번 '내진 명가'의 저력을 증명했다.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는 토목공학과 복합구조시스템공학연구실(CSL) 팀이 최근 대만 국립지진연구센터(NCREE)에서 열린 '국제내진설계경진대회(IDEERS 2025)'에서 종합 3위를 차지했다고 19일 밝혔다.

IDEERS 대회는 대만 NCREE가 매년 주관하는 국제 내진설계경진대회로, 참가 학생들이 제한된 재료와 시간 속에서 소형 구조물을 설계·제작한 뒤 진동대(shaking table)를 이용한 지진 모사 실험을 통해 내진 성능을 평가받는 실습형 학술 행사다. 전 세계 대학과 고등학교 팀이 참가해 내진 효율성, 구조 안전성, 설계 논리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CSL팀은 계명대 토목공학과 학부생으로 구성됐으며, 장준호 지도교수와 채영민(4학년), 이현호(3학년), 임지운(3학년), 김태훈(2학년) 학생이 함께했다.

세계 4대 내진설계 콘테스트 중 하나로 꼽히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8개국 49개 대학 팀이 참가했다. 국내에서는 계명대를 비롯해 고려대, 부경대, 충북대, 한국해양대 등 5개 대학이 출전했다. CSL팀은 지진 에너지를 흡수하는 마찰 고무 댐퍼와 편심을 제거한 구조 설계를 통해 안정적인 내진 성능을 구현했다.

비대칭 구조 설계 조건 아래 수차례 실험과 해석을 거쳐 보와 기둥 댐퍼의 최적 배치를 완성했으며, 800gal 지반가속도 환경에서도 구조물이 붕괴되지 않는 성과를 보였다. 그 결과 홍콩과기대, 하노이 국립공과대에 이어 종합 3위를 차지하며 상금 1만 타이완 달러를 수상했다.

구조물 설계와 디자인을 맡은 이현호 학생은 "이번 대회를 통해 내진 설계에 대한 실제적 이해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었고, 제한된 재료 안에서 다양한 설계 옵션을 검증하며 공학적 사고와 창의적 설계 능력을 발전시켰다"며 "팀워크와 실험 검증 경험이 앞으로 학업과 실무 역량 강화, 대학원 연구에도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준호 지도교수는 "학교의 인텔리전트 건설시스템 핵심지원센터의 진동대를 활용해 6개월간 꾸준히 준비한 결과 좋은 성과를 얻었다"며 "매년 새로운 내진 기술을 연구해 학생들과 함께 대한민국 내진 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계명대는 2004년부터 국제내진설계경진대회에서 종합 1위 1회, 종합 2위 4회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한 강팀으로 평가받으며, 이번 CSL팀의 종합 3위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한 수상이다. 또한 3년 연속 수상 기록을 이어가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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