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부터 경기 고양시 KINTEX에서 개막한 'ADEX 2025'가 인공지능(AI)과 무인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우며 K-방산의 패러다임 전환을 공식화했다. AI 기반 완전 자율 K9A3 자주포, AI 자폭 드론을 탑재한 천무 3.0, KF-21과 편대를 이룰 다목적무인기 등이 핵심 무기체계로 등장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이번 전시에는 35개국 600여개 기업이 참가했고 실내 전시면적만 4만9천㎡에 달했다. 폴란드 수출 등으로 높아진 K-방산의 위상을 반영하듯 세계 3대 에어쇼 수준으로 격상됐다는 평가다.
전시는 서울공항과 킨텍스로 이원화해 열렸다. 서울공항에선 KF-21 시범 비행을 통해 현재 성과를 과시했고, 킨텍스에선 차세대 핵심 기술을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집중 공개해 실리를 챙겼다.
전시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AI와 자율 시스템'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세계 최초로 완전 무인 운용이 가능한 K9A3 자주포 개념을 선보였다. AI 기반 자율항법과 사격통제 시스템을 통해 지휘차량 1대가 최대 3문의 K9A3를 원격 통제한다. 사거리도 기존 40km에서 100km까지 연장을 목표로 한다.
다연장로켓 천무는 '천무 3.0'으로 진화했다. 80km급 로켓이 목표 상공에서 '배회형 정밀유도무기' AI 자폭 드론을 분리해 스스로 표적을 탐색·식별한 뒤 자폭 공격을 감행하는 시스템이다.

현대로템은 수소연료전지 기반 무인 지상 차량 '블랙 베일'을, 현대위아는 소형전술차량 탑재형 '경량화 105mm 자주포'를 공개했다. 기아는 신형 픽업트럭 '타스만' 기반 군용 지휘 차량 실물을 선보였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비전을 공개했다. 유인 KF-21 전투기 1대가 AI 조종사 시스템 'K-AILOT'을 통해 다수의 다목적무인기를 지휘·통제하는 유무인 복합 편대 개념이다. 한 명의 조종사가 여러 대의 무인기를 동시에 운용해 전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LIG넥스원이 공개한 전자전기도 주목받았다. 적진에 침투해 강력한 전파 방해로 적의 레이더와 통신망을 마비시키는 핵심 전략 자산으로, K-방산이 단순 플랫폼을 넘어 첨단 기술 솔루션 공급자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줬다.
K-방산의 영역은 우주와 해양으로도 확장됐다. 한화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인 15cm 해상도의 합성개구레이더 위성 기술을 선보였다. 지상의 휴대전화 크기 물체까지 식별 가능한 수준이다.

지상 무기 강자 현대로템의 항공우주 추진기관 분야 진출은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이변이었다. 현대로템은 재사용 발사체용 '메탄 엔진'부터 초음속 순항미사일용 '덕티드 램제트 엔진'까지 핵심 라인업을 공개했다.
한화는 AI 네트워크로 함정의 의사결정을 자동화하는 '스마트 배틀십' 개념도 제시했다.
이번 ADEX 2025는 K-방산이 '빠른 추격자'에서 '패러다임 설정자'로 도약하며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목표 달성을 위한 기술적 로드맵을 명확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전장의 운용 개념 자체를 바꾸는 혁신적 기술들이 대거 공개됐다"며 "K-방산이 기술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할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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