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송환된 한국인 가운데 일부가 자발적으로 범죄 조직에 가담해 일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법원은 이들 10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1일 의정부지방법원은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10명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모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연애를 빙자한 이른바 '로맨스 스캠' 사기 범행에 연루돼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됐으며, 피의자들은 오전 9시 45분경 경기북부 각 경찰서 유치장에서 호송차를 타고 의정부지법에 도착했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법원으로 들어섰으며, 일부는 반바지 차림에 외투를 걸치거나 운동복 위에 후드 집업을 착용한 모습이었다.
이들에게 쏟아진 취재진의 질문에도 피의자들은 끝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캄보디아 왜 갔느냐", "로맨스 스캠에 가담했느냐", "현지에서 고문을 당했느냐" 등 질문에 모두 침묵한 채 발걸음을 옮겼다.
채널A에 따르면,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납치나 감금 피해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자발적으로 범죄조직에 합류해 현금이나 가상화폐로 월급을 받으면서 조직 내부에서 직급까지 부여받는 등 '회사원'처럼 활동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국내에 있는 가족들과 자유롭게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납치나 고문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충남경찰청과 함께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송환된 피의자 15명 가운데 11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며, 범행 가담 정도가 낮다고 판단된 3명은 석방됐다. 나머지 1명은 이미 부산지검 동부지청에서 별도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한편, 전날 남양주지원에서 별도 사건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30대 남성 1명 역시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이로써 지금까지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총 64명 중 59명이 구속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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