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언론갑질 사과해야"…최민희 "편파보도 묻지도 못하나"

최민희, 비공개 국감서 MBC 보도본부장 퇴장 명령 논란

더불어민주당 언론개혁특별위원회 최민희 위원장이 20일 국회 언론개혁특위 허위 조작정보 근절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자신에 대한 편파 보도를 주장하며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사안에 대해 사과를 촉구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피감 기관에 위력을 행사한 명백한 갑질 행위이자, 공영방송을 상대로 불리한 보도에 불만을 표하며 보도 책임자를 내쫓은 것은 명백히 언론 탄압"이라며 "최 의원은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말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국민의힘 의원 발언권 차단 등으로 과방위를 사유화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이번 사태는 일련의 오만한 행태가 되풀이된 결과이며 국회의 공립성과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최 위원장이 자녀가 국감 기간 국회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결혼식장 예약 명의가 본인 아이디로 확인되면서 거짓 해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의원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보도에 언급된 내가 입장을 밝히고, 문제의식을 전달한 것이 대체 왜 부적절하다는 것이냐"며 "국감 업무보고 자리에 참석한 MBC 임원이 국회의원의 질의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평가'하며 답변을 완강하게 거부했기에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어 나가라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 위원장은 "(MBC의) 보도 내용은 납득하기 힘들었다"며 "국감 당시에 있었던 일도 아니고, 한 달도 더 전에 의원들 개인 사이에 있었다고 알려진 일을 마치 국감장에서 벌어진 일처럼 자극적으로 다룬 것"이라고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 "질문을 평가하는 태도를 문제 삼았는데,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온몸으로 화를 내며 앉아 있기에 나가라고 한 것"이라며 "MBC 보도본부장은 성역인가. '친국민의힘 극 편파보도'를 해도 비공개 국감에서 '편파적이지 않냐'고 묻지도 못하나"라고 거듭 비난했다.

앞서 지난 20일 최 위원장은 MBC 국감 비공개 업무보고 때 국감 파행 상황을 다룬 보도의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이에 MBC 보도본부장은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한 질의는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답했고 최 위원장은 퇴장을 명령했다.

이를 두고 MBC 기자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한국기자협회 등은 최 위원장을 향해 언론독립 침해라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