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던 시절이 지나가고 겁 많은 시절이 다가온다."
공영구 시인이 8년 만에 여섯 번째 시집 '내가 만약 봄이라면'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함께함'과 '열림'의 미학을 담았다. 저자에게 함께한다는 것은 단순한 교감이 아니라, 정신과 육체의 경계를 초월해 '사이'를 탐구하는 일이다. 저자는 그 사이의 세계에서 사물과 사람, 시간과 자연을 같은 결로 바라본다.
표제작 '내가 만약 봄이라면'에서 시인은 "봄비를 아내로 맞이하겠다/미세먼지 샛바람은 아들로"라며 사물과 자연을 가족으로 품는다. 봄을 살아 있는 존재로 의인화하면서, 삶의 온기와 관계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눈물의 맛'에서는 "어릴 때 울면 지는 거라고 배웠다/악착같이 눈물 참으며 살아서/눈물 맛을 몰랐다"라며 세월의 단단한 감정이 녹아든다.
시인 백인덕은 해설에서 "그가 매일 밭에서 만나는 시적인 순간들이 앞으로 자주 공영구 시인을 이끌 터인데, 그 '이끌림'을 어찌 다 견디실는지 궁금하다"고 평했다. 그는 공영구 시인의 '시심(詩心)'을 "시의 마음이자 시를 심는 태도"라 부르며, 그가 지닌 꾸밈없는 언어의 힘과 삶의 진정성을 높이 샀다.
다정하면서도 단단한 언어로, 일상의 결을 시로 길어 올려온 저자는 이번 시집에서 다시 한 번 독자에게 묻는다. "그대는 지금, 어떤 봄을 살고 있는가" 116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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