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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韓 핵추진 잠수함 허용, 日 '우리도!'…"보유 논의 가속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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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를 승인하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일본 내에서도 핵추진 잠수함 도입 논의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이 31일 일제히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0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면서 이처럼 전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경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 정상회담에서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북한이나 중국 측 잠수함에 대한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며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 필요성을 강조하며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방위성 간부는 "한국의 영향으로 일본 내에서 한층 더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향한 기운이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 다.

이미 방위성의 지난 9월 전문가 회의에서는 "적기지 공격능력(반격능력)을 뒷받침하려면 장사정 미사일을 탑재한 채 장거리 장시간 잠항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차세대 동력' 잠수함 도입 검토를 제안됐다. 표현은 '차세대 동력'이지만 핵추진 잠수함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당인 자민당과 유신회가 지난 20일 연정 수립을 위해 맺은 12개 부문 합의서에도 장사정 미사일을 탑재한 채 장시간 장거리를 잠항할 수 있는 차세대 동력 기반 잠수함 보유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와 관련해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억지력과 대처력을 향상시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동아시아에서는 중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도 지난 2021년 탄도미사일 탑재 핵 잠수함(SSBN) 개발 의사를 밝힌 뒤 올해 3월 건조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 요청을 받아들인 이유로 "중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 걸친 해역에서 잠수함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은 핵추진 잠수함을 바로 여기 훌륭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밝힌 점을 들며 한국의 대미 투자에 따른 자국 조선업 부활 등 경제 효과도 노린 것이라고 풀이했다.

닛케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 계획은 북미 관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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