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갈등이 전방위 난타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두 나라가 상대를 향한 날을 세우며 충돌했다. 대중문화 분야도 예외가 아니었다. 증폭된 양국 갈등에 4인조 걸그룹 에스파도 얽히며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유엔 안보리에서도 싸운 중일
중국과 일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5일(현지시간) 연 회의에서도 서로의 과오를 탓했다. 일본 NHK 등에 따르면 푸충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 대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후임 선출 논의 등을 위해 열린 '평화를 위한 리더십' 회의에서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발언은 시대에 역행하는 용서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또 "80년 전 일본의 군국주의자들은 방위를 이유로 침략을 개시했고 중국과 아시아에 대참사를 초래했다"면서 "군국주의나 파시즘의 부활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참가국들에 호소했다.
야마자키 가즈유키 유엔 주재 일본대사는 "중국의 비판은 의제에 맞지 않아 부적절하다"고 불만을 표명하며 "종전 후 일본은 일관되게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맞받았다. 교도통신은 양측이 회의 종료 직전 한 번 더 발언 기회를 요구해 서로에 대한 비판을 펼쳤다고 전했다.
◆갈등 유탄 맞은 걸그룹 '에스파'
중일갈등 격화로 31일 있을 NHK 연말 프로그램 '홍백가합전' 출연이 예정돼 있던 4인조 걸그룹 에스파도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일본인 멤버(지젤)도 있는 에스파는 지난해 대통령 탄핵집회에서 이른바 후크송처럼 반복됐던 '위플래시'를 부른 그룹이다.
멤버 중 한 명인 중국 출신 '닝닝'이 지난 2022년 팬들과 소통하고자 업로드한 사진을 문제 삼았다. 버섯구름 모양의 램프를 구매했다는 사진이었는데 공교롭게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이후 일어난 버섯구름을 연상시킨 탓이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3일 에스파의 홍백가합전 출연 정지 요구 서명 소식을 전하며 "닝닝이 구매한 것과 비슷한 모양의 램프를 파는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 상품 페이지에 '그날의 히로시마', '원폭 버섯구름' 등이 표기돼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7일 글로벌 청원 플랫폼 '체인지'에 처음 올라온 출연 반대 서명에는 현재까지 14만 명에 육박하는 이들이 참여했다. 일본이 민감해 할 수 있는 소재임을 부인하기 어렵지만 중일갈등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중문화로 균형외교 나선 韓
중일갈등이 다방면으로 표출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다음 달 중국에서 'K팝 콘서트' 개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이미 국내 4대 기획사인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에 주요 가수들의 스케줄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지만 긍정적 신호가 감지된다. 지난달 1일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도 관련된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도 당시 만찬에서 시 주석이 중국 베이징에서 대규모 공연을 하자는 제안에 호응해 왕이 외교부장을 불러 관련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지지율 54.3%로 소폭 하락…전재수 '통일교 의혹' 영향?
李대통령 "내가 종북이면 박근혜는 고첩…과거 朴정부도 현금지원했다"
'국비 0원' TK신공항, 영호남 연대로 뚫는다…광주 軍공항 이전 TF 17일 회의
'李 대통령 질타' 책갈피 달러에…인천공항사장 "무능집단 오인될까 걱정"
김어준 방송서 봤던 그 교수…오사카 총영사에 이영채 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