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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러, 혼란 수출"…유럽 전역에 번지는 '러시아 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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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MI6 수장 "러시아, 혼란을 수출"
영국군 국방참모본부 의장도 한목소리
러, 회색지대 전술…영 "푸틴에 맞설 것"
獨 총선, 유력 후보 가짜뉴스 배포
군수산업 의존, 전쟁 포기 어려워

블레이즈 메트러웰리 MI6 국장이 15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공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블레이즈 메트러웰리 MI6 국장이 15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공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공포증이 유럽에 번지고 있다. 우선 영국이 '러시아 경계령'을 내렸다. 러시아가 사이버심리전 등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유력 정치인을 낙마시키기 위한 가짜 뉴스를 퍼뜨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러시아의 전쟁 욕구가 산업 전반에서 읽힌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럽 전체가 러시아에 대한 경계심을 풀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영국의 러시아 경계령

블레이즈 메트러웰리 MI6 국장은 15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공개 연설에서 "우리는 이제 평화와 전쟁 사이의 공간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영국이 다양한 안보 위협에 직면했음을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가 영국에 의도적으로 "혼란을 수출하고 있다"며 공항과 공군기지 상공에 드론을 보내거나 기반 시설을 겨냥한 사이버공격 등으로 "전쟁의 문턱 아래서 회색지대 전술로 (영국을) 시험하고 있다"고 했다.

MI6의 러시아 경계령에 영국군도 동의하고 있다. 리차드 나이턴 영국군 국방참모본부 의장은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행사에서 러시아에 대한 대응은 "군에만 외주를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대학과 제조업 역량 강화 등 전 사회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부총리 겸 법무부 장관이 2일 형사재판 개혁과 관련해 의회 발언 중인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데이비드 래미 영국 부총리 겸 법무부 장관이 2일 형사재판 개혁과 관련해 의회 발언 중인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은 러시아의 ▷직간접적 첩보활동 ▷사보타주(파괴 공작) ▷해킹 등 사이버 개입 확대를 기정사실화하고 올 들어 러시아에 대한 경계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지난 7월에는 푸틴 대통령이 지원하는 각종 사이버작전에 참여한 혐의로 러시아 총정찰국(GRU) 소속 해커 18명을 적발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래미 부총리 겸 법무부 장관은 러시아 해커들에 대한 제재 조치에 대해 "우리는 그들이 그림자 속에서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푸틴의 마피아 국가에 맞서는 것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펴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오른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에 임한 모습. APF 연합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오른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에 임한 모습. APF 연합뉴스

◆러시아가 독일에 뿌린 가짜뉴스

독일 외무부는 12일 황당해 보이는 뉴스의 진원지를 밝혀냈다. 지난 2월 프리드리히 메르츠 당시 기독민주당 대표(현 독일 총리)를 겨냥해 그가 정신질환 치료를 받았다는 이른바 '정신병 메르츠'라는 소문이 러시아가 퍼뜨린 가짜뉴스였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총선을 겨냥한 허위 정보 유포와 독일 항공관제 당국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단행 역시 러시아의 개입으로 봤다.

러시아 정보당국은 선거 혼란을 노리고 가짜뉴스를 체계적으로 유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선 기간 녹색당 로베르트 하베크 총리 후보가 우크라이나 정치인들과 함께 1억 유로(약 1천730억 원) 규모의 대형 부패 사건에 연루됐다는 가짜뉴스를 유포했다.

15일 공개 기자회견인
15일 공개 기자회견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직통 라인' 행사를 앞두고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건물 벽에 푸틴 대통령의 얼굴이 나오고 있다. EPA 연합뉴스

◆군수산업 의존도 높은 러시아

미국의 중재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종전 협상 중이지만 전쟁 경고는 이어진다. 이코노미스트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가 예산의 절반을 군대와 군수산업, 국내 안보, 부채 상환 등에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경제는 전쟁을 통해 일자리와 산업 활동은 유지하고 있기에 푸틴의 전쟁 수행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경제와 관련해 "전차 공장은 초과 근무에 들어간 반면, 자동차 제조업 근무시간은 줄고 있다"고 했다.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 전쟁을 수행할 방법이 점차 고갈되고 있지만 전쟁을 멈추면 군수 생산도 멈춰 국가 경제의 또 다른 부담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푸틴이 전쟁에 더 깊이 매달리고 있으며 더 강한 이념 통제와 탄압을 요구하게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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