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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대학, 자료구입비 3년 연속 증가…도서자료는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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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구입비 250억원으로 늘었지만, 장서는 174만→172만 개로
경북대·포항공대 등 7~10%대 증가율, 대구권은 1% 미만
1인당 자료구입비, 북미의 20% 수준 그쳐
지난해 연간 폐기 도서 27만8천권, 증가량을 초과

경북대 도서관 전경
경북대 도서관 전경

대구경북 대학들의 자료구입비는 3년 연속 늘었지만, 도서는 계속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관련 예산 액수는 커졌으나, 디지털 전환과 보유 공간의 한계 등으로 책 폐기량이 증가하면서 도서관 장서는 줄어든 것이다.

2일 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 대학의 자료구입비가 2023년 229억2천만원에서 지난해 238억9천만원, 올해는 250억3천만원으로 증가했다. 전년 대비 올해 증가율은 대구경북 평균 4.7%였다. 지역별로 대구는 0.8%에 그쳤던 반면 경북은 7.7%로 증가 폭이 컸다.

대구에선 경북대가 자료구입비를 지난해 54억8천만원에서 올해 60억5천만원으로 10.4% 늘려 대구경북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어 같은 기간 계명대가 26억5천만원에서 27억3천만원으로 2.8% 증가했다. 반면 대구경북과학기술원과 대구교대는 각각 27.2%와 18.1%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의 주요 대학을 보면, 먼저 대구권으로 분류되는 대구한의대(8.6%)와 대구가톨릭대(7.3%), 경일대(7.2%), 영남대(5.5%) 등 대부분이 자료구입비를 늘렸다. 이 밖에도 경주와 포항, 구미 등에 자리한 동국대(WISE)(10.9%), 포항공대(9.4%), 금오공대(9.0%) 등의 대학도 1년 사이 크게 확중했다.

재학생 1명당 자료구입비는 대구경북 대학 평균이 2022년 13만6천520원에서 지난해 14만2천529원으로 4.4%, 올해 15만348원으로 5.5% 증가했다. 올해 대구 평균은 19만2천634원이고, 경북은 13만190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북미 등 외국과 견주면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2024년 대학도서관 실태조사 결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북미연구도서관협회(ARL) 회원교 118곳의 재학생 1명당 평균 자료 구입비는 평균 69만3천원(495달러)이었다. 대구경북 대학은 이의 20% 수준에 그쳤다.

대학 전체 예산에서 자료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율도 여전히 낮다. 대구경북 대학들의 총결산 대비 자료구입비는 2023년 0.9%에서 지난해 0.8%, 올해 0.8%로 하락했다. 나머지 대학들도 대부분 비슷한 비율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쳤다.

또한 도서자료 보유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 대구경북 대학의 도서자료 수는 2023년 174만2천권에서 지난해 173만3천권, 올해는 172만7천권으로 조금씩 줄고 있다. 이 기간 연간 도서자료 증가를 보면 28만6천→27만5천→21만4천권으로 점차 축소되고, 반면 연간 폐기는 12만6천→36만6천→27만8천권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후 증가보다 폐기가 웃도는 수준으로 바뀌었다.

이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 장서는 줄고, 전자자료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장서란 간직해 둔 책이라는 뜻으로 각 도서관이 보유한 책을 말한다. 디지털 자료 전환과 높은 포화율을 이유로 대학도서관들이 장서를 폐기하는 것이다.

지역 거점국립대인 경북대가 올해 보유한 도서자료는 347만9천권으로, 대구경북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0.3%를 줄어든 수치다. 경북대는 지난 2023년 1만8천권을 폐기한 데 이어 지난해는 6만6천권, 올해는 5만7천권을 폐기했다. 3년간 없앤 책이 14만권이 넘는다.

최근 3년간 폐기한 책은 영남대(20만6천권)와 계명대(15만권), 대구대(12만9천권) 등도 많은 편이다.

대학 관계자는 "교육의 질을 개선하고자 자료구입비를 꾸준히 늘리는 가운데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전자자료 등 비도서자료를 확충하면서 상대적으로 도서자료는 줄어든 것"이라며 "도서관 책을 소장하는 데 물리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 폐기를 진행한다"고 했다.

영남대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영남대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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