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구경북은 한 달 중 절반 가까이 비가 내리며 강수일수는 역대 1위, 강수량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평균기온도 역대 2위를 기록하는 등 이상고온이 나타나자 기상청도 '가을 같지 않은 10월'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대구기상청은 지난 10월 대구경북 평균기온이 16.2℃를 기록해 평년보다 2.1도 높아 역대 최고 2위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종전 기록은 2006년 10월(16.3도)이 가장 더운 10월이었으며, 1998년(16.1도)가 두 번째로 더운 10월이었다.
10월 중순까지도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대구경북 평균기온은 상순에 19.6도, 중순에 17.6도로 역대 2위, 1위를 기록하였다. 특히 ▷경북 구미 16.9도 ▷영천 16.3도 ▷의성 16.2도 ▷상주 16.1도 ▷안동 16.0도 ▷문경 15.6도 ▷청송군 15.3도 등 7개 지점이 각각 10월 평균기온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10월 중순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진 것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서쪽으로 확장하면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 것이다.
반면 10월 하순엔 동시베리아 지역의 강한 기압능 영향으로 찬 대륙고기압이 남쪽으로 확장하면서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큰 변동을 보였다. 지난달 28~29일에는 아침 기온이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영하로 떨어져 첫서리와 첫얼음 관측일이 지난해보다 9일~10일 빨랐다.
비는 역대 10월 중 가장 자주 내렸다. 대구경북의 강수일수는 15.7일로 평년(5.6일)대비 2.8배 이상 많은 비가 쏟아져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강수량은 194.8㎜로 평년(60.5㎜)대비 약 3.1배였다.
이처럼 지난 한 달간 여름 장마철을 방불케 할 정도로 잦은 비가 내린 배경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이 관련된다. 우리나라가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 아래 있는 가운데, 북서쪽의 차고 건조한 상층 기압골이 자주 내려와 따뜻한 공기와 충돌하며 비가 자주 내렸다. 하층에서는 저기압이 여섯 차례 통과하며 경북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10월 중순까지 세력을 유지한 이유에 대해 북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와 열대 서태평양의 활발한 대류활동의 연관성을 꼽았다. 실제 지난달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 평균(21.6도)보다 1.7도 높은 23.3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이현수 대구기상청장은 "올해 대구경북의 10월 기후특성은 하순에 급격히 기온이 하강하면서 일시적으로 추위가 나타나 기온 변동이 컸고, 이례적으로 비가 자주 내리는 등 큰 기후 변동성을 보였다"며 "11월부터 겨울철 위험기상에 대비해 신속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겠다"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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