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3분기 실적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반등이 본격화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 장기화라는 악재가 여전히 유효하지만 인공지능(AI) 시장 성장과 더불어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이 6천1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2천358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ESS 사업 확장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매출은 9월 말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영향 등으로 EV향 파우치 사업의 매출은 감소했으나 ESS 사업에서 큰 폭의 매출 성장, 소형 사업의 견조한 매출이 이를 상쇄하며 전 분기 대비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SDI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손실 5천913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성적을 기록했지만 ESS 전환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나서면서, 실적 발표 후 오히려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은 "내년에도 ESS는 친환경 발전 확대와 AI 산업 성장으로 수요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미국 ESS 시장에서 기존 라인 전환을 통한 생산능력(캐파) 확보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SK온 통합법인은 영업이익 179억원을 달성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3분기 AMPC 규모는 1천731억원으로, 올해 누적 AMPC 수혜 규모는 6천173억원을 달성했다.
SK온 역시 ESS 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해 내년 하반기부터 LFP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향후 배터리 사업에서 ESS 사업을 확장하고 SK온과 SK엔무브 합병법인에서 창출되는 사업 시너지를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ESS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설비로 부각되며 그 가치가 계속 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ESS 시장 성장에 필요한 (북미) 현지 배터리 공급은 한국 기업들을 통해 대부분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는 이미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이 충분해 추가 관세 부담 없이 ESS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며 "전기차 중심 수요 편중을 완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적 수요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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