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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청, '싱글벙글 가족 올림픽' 성료… 3대가 웃음꽃 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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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학생·학부모 300여명 참여… 협동·배려·유대 강화
학생·학부모 안전 재능봉사… 방역·동선 관리 꼼꼼

지난 8일 국립경국대학교 체육관에서 개최된 경북교육청 싱글벙글 가족 올림픽 행사에서 엄마 아빠가 아이를 그네에 태워 달리는 경기를 진행하며 참가자들이 미소 짓고 있다. 김영진 기자
지난 8일 국립경국대학교 체육관에서 개최된 경북교육청 싱글벙글 가족 올림픽 행사에서 엄마 아빠가 아이를 그네에 태워 달리는 경기를 진행하며 참가자들이 미소 짓고 있다. 김영진 기자

경북교육청이 지난 8일 국립경북대학교 체육관에서 개최한 '싱글벙글 가족 올림픽' 행사가 경북지역 학생과 학부모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료했다.

이날 행사는 개별 가족체험 참여가 어려운 가정도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단체 체육놀이 중심으로 꾸며, 협동심과 사회성, 가족 간 유대감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삶의 힘을 기르는 따뜻한 경북교육', '따뜻한 경북교육, 세계교육 표준으로', '함께 배우며, 내일을 열다' 등 경북교육청 슬로건을 합창하며 체육관을 훈훈한 함성으로 가득 채웠다.

현장은 시작부터 '한 팀'이었다. 준비 체조로 몸을 푼 뒤 곧바로 대형 천을 이용한 '구름다리 릴레이'가 스타트를 끊었다. 양쪽 라인에 선 학부모와 학생들이 힘을 모아 천을 팽팽히 잡아주면 아이들이 사뿐사뿐 건너며 환호가 터졌다. 아이가 하나인 집부터 4남매가 함께 나온 집까지, 아이·부모·조부모가 차례로 주자가 돼 건너는 모습에 관람석에서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응원이 이어졌다.

이어 대형 천 뒤에 숨은 가족을 찾아 달려가는 '가족 찾기', 팀별로 지정된 색을 완성하는 '색판 뒤집기', 세대 대결로 펼쳐진 '줄다리기'와 '이어달리기'가 릴레이처럼 이어졌다.

손주를 등에 업은 할아버지가 출발선에 서고, 엄마·아빠가 중간 구간을 맡아 바통을 넘기면 마지막 결승선을 아이가 끊는 구성이 많아 '3대 가족'의 호흡이 빛났다.

경북교육청 싱글벙글 가족 올림픽 행사에서 줄다리기 경기에 참가한 경북지역 어린이들이 학부모들의 응원을 받으며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경북교육청 싱글벙글 가족 올림픽 행사에서 줄다리기 경기에 참가한 경북지역 어린이들이 학부모들의 응원을 받으며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경기마다 "같이! 천천히! 끝까지!"를 외치는 응원 구호가 자연스럽게 퍼졌고, 곳곳에서 환한 가족 사진이 남겨졌다.

내빈들의 응원도 힘을 보탰다. 경북도의회 권광택 행정보건복지위원장은 팀별 경기 시작에 앞서 "오늘의 우승은 우리라는 가족이 모였기에 더욱 빛난다"라며 참가자들을 격려했고, 권기창 안동시장을 대신해 현장을 찾은 배우자 황순녀 여사는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안전하게, 끝까지 즐겁게!"를 연신 외쳤다. 내빈과 참가 가족이 함께 박수로 박자를 맞추는 장면이 연출되며 행사장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안전과 위생은 빈틈이 없었다. 펀키즈스포츠협동조합이 학생과 학부모의 안전을 위해 동선 관리, 장비 점검, 응급 대응 인력 배치 등을 '재능봉사'로 맡아 현장을 세심하게 살폈다.

최근 독감이 유행하는 점을 고려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체육관 내 음식물 섭취를 제한하는 등 방역 수칙도 철저히 지켰다. 참가자 출입 시 손 소독과 체온 확인, 경기 사이사이 용품 소독까지 진행하며 누구나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안동에서 행사에 참가한 윤다정(37·여) 씨는 "아이와 땀 흘리며 마음껏 뛰니 '가족 올림픽'이 왜 필요한지 알겠됐다"며 "경북지역의 저연령 자녀들도 체육활동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해 준 경북교육청에 정말 감사하다. 오늘 하루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장에 있던 다른 학부모들도 "내년에는 친척 가족까지 함께 오겠다"는 약속도 이어졌다.

행사의 마지막은 모든 참가자가 원을 이뤄 신나게 춤을 추고, 서로의 등을 토닥이며 하루의 수고를 격려했다. 서로의 손을 맞잡은 가족들은 "함께 배우며, 내일을 열다"를 다시 한 번 외친 뒤, 가족들은 "오늘의 우승은 우리 가족"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올해 첫 개최된 '싱글벙글 가족 올림픽'은 그 이름처럼, 세대를 넘어 웃음과 배려를 나눈 하루로 기록됐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경북지역 학생과 학부모가 연령에 맞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공형 가족 체육·놀이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대하겠다"며 "아이들은 협동과 배려를 몸으로 익히고, 부모·조부모는 함께 뛰며 '교육은 동행'이라는 사실을 체감하도록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을 계속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경북교육청 싱글벙글 가족 올림픽 행사에서 어린 자녀들을 위한 경기로 마련된 구름다리 릴레이 달리기 행사에서 참가한 어린이들이 부모들이 만들어 둔 천위를 달리며 즐거워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경북교육청 싱글벙글 가족 올림픽 행사에서 어린 자녀들을 위한 경기로 마련된 구름다리 릴레이 달리기 행사에서 참가한 어린이들이 부모들이 만들어 둔 천위를 달리며 즐거워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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