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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수능] "국어·수학, 작년과 비슷"…킬러문항 없고 상위권 변별력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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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9월 모평보다 어렵고 작년 수능과 비슷
수학, 킬러문항 없지만 상위권 변별력 갖춰
영어, 매력적인 오답지로 체감 난이도 높여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3일 대구 수성구 혜화여자고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을 반겨주고 있다. 연합뉴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3일 대구 수성구 혜화여자고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을 반겨주고 있다. 연합뉴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전체 난이도는 지난해와 유사하지만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고난도 문항들이 좀 더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2022학년도부터 도입된 문·이과 통합형 수능 체제에 따라 이번에도 국어·수학영역은 공통과목 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됐다. 공통과목은 공통 응시하고, 영역별 선택과목 중 1개를 선택해서 보는 방식이다.

◆국어, 9월 모평보다 어렵고 작년 수능과 비슷

1교시인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어려웠던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EBS 국어 대표강사인 한병훈 덕산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6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작년 수능과 올해 9월 모평의 출제 경향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고루 출제해 변별력을 높였다"며 "작년 수능과 더 유사한 난이도로 보이며, 올해는 독서의 난도가 올라가고 선택과목의 난도를 낮춰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고 분석했다.

공통과목인 독서에서는 정보와 정보 간 관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한 후 선지를 판단하는 문항들을 적절히 배치해 변별력을 확보했다. 과학 제재인 '열팽창 현상'과 관련된 여러 개념의 의미와 관계를 묻는 12번 문항이 다소 까다로웠을 것이라고 분석됐다. 다만 한 교사는 과도한 추론을 요구하지 않고 선지를 판단하는 정보가 지문에 명시적으로 제시돼 있어 학교 교육에서 학습한 독해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선택과목은 화법과 작문은 신유형 없이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고, 언어와 매체는 어렵게 출제됐던 9월 모평과 비슷하거나 조금 쉬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EBS 연계율은 53.3%로, 총 24문항이 EBS 교재와 연계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독서는 4개 지문 모두, 문학은 8개 작품 중 3개 작품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출제돼 실제 수험생이 느꼈을 연계 체감도는 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입시 업계에서도 EBS와 비슷한 평을 내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9월 모평보다는 다소 쉽고 작년 수능과 비슷하다"며 "독서 지문 파트가 수험생들에게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되며 전반적으로 변별력있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독서의 난도가 높고 문학과 선택과목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문학과 선택과목에서 확보한 시간을 독서 문항에서 어떻게 활용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학, 킬러문항 없지만 상위권 변별력 갖춰

수학영역은 지난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하면서 상위권의 변별력을 유지할 수 있는 문항들이 강화됐다.

EBS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주어진 상황을 통해 논리적으로 추론해 문제를 해결하는 문항, 수학의 개념·원리·법칙 등을 종합적으로 적용하는 문항들이 다수 출제됐다"며 "중상위권 학생들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문항들도 다수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수학Ⅰ, 수학Ⅱ에서 종합적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들이 있어 다소 까다롭게 느꼈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는 작년 수능과 난이도가 유사하다"가 했다.

EBS는 변별력 높은 문항으로 공통과목 22번(수학Ⅰ)과 21번(수학Ⅱ)과 선택과목 확률과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을 꼽았다.

심 교사는 "6월, 9월 모평을 거치며 응시집단의 특성이 충분히 파악됐다"며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통과목에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고난도 문항이 출제됐고, 선택과목에서도 상위권과 최상위권을 구분하기 위한 문항이 나왔다"고 했다.

올해도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은 배제됐다.

전체 문항 30개 가운데 15개는 EBS 교재와 연계돼 연계율은 50%를 기록했다. 공통과목에서 12문항, 선택과목에서 3문항씩 고루 연계됐다.

입시 업계는 이번 수능 수학영역이 전년보다 다소 어려웠다고 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9월 모평, 작년 수능보다 조금 어렵게 출제됐다"며 "6월, 9월 모평과 유사한 문항 패턴이 나왔으나 실제 정답을 찾는 과정에서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작년 수능과 비교했을 때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공통과목에 전반적인 계산량이나 발상이 어려운 문항들이 꽤 있어 체감 난도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어, 매력적인 오답지로 체감 난이도 높여

영어영역은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고 9월 모평과 비슷한 난이도로 분석됐다.

EBS 대표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작년 수능, 9월 모평과 출제 기조는 비슷했으나 절대 난이도 고려했을 때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내용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어려운 지문은 배제하면서도 선택지의 오답 매력도를 전반적으로 높여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작년 수능 영어영역에서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6.22%로 비교적 평이했다. 그러나 9월 모평은 1등급 비율이 4.50%로 어렵다고 평가된 2024학년도(4.71%)보다도 낮은 수치였다.

중·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한 고난도 문항으로는 32·34번(빈칸 추론), 37번(글의 순서), 39번(주어진 문장의 위치) 등이 꼽혔다.

EBS 연계율은 55.6%로 45문항 중 25문항이 간접 연계되어 출제됐다. '듣기 및 간접 말하기' 17문항 중 12문항이, '읽기 및 간접쓰기' 28문항 중 13문항이 EBS 수능교재와 연계됐다.

김 교사는 "비연계로 출제된 문항의 경우에도 '공연 예술과 관객', '옷의 역사' 등 EBS 연계 교재에서 자주 사용됐던 친숙한 소재의 지문을 다수 포함해 수험생들의 시험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영어영역에 대한 입시 업계의 평은 다소 엇갈렸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다"며 "지문의 난이도는 전체적으로 평이했지만 일부 고난도 문항으로 변별력을 확보해 체감 난도를 높였다"고 했다.

반면 송원학원과 종로학원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고, 1등급이 4%대로 어려웠던 9월 모평보다는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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