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 섰다. 이젠 계산기를 두드리며 지갑을 열 때다. KBO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리면서 각 구단이 물밑 경쟁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내부 FA 외에 외부로도 눈을 돌려 불펜과 화력 보강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FA 시장 개장, FA는 21명
KBO는 8일 2026년 FA 승인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30명 중 21명이 KBO 승인을 거쳐 FA 시장에 나왔다. 이들은 9일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 가능하다. KBO 규약에 따라 이번에 타 구단 소속 FA는 3명까지 잡을 수 있다.
삼성은 최근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2023시즌 종료 후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해 불펜을 강화했다. 내부 FA 오승환도 다시 잡았다. 2024시즌 후엔 내부 FA 류지혁과 김현곤을 눌러 앉혔고, 4년 70억원에 선발 요원인 최원태를 데려왔다.
일단 이번에 삼성 내부 FA는 셋이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 불펜 김태훈과 이승현이 그들. 김태훈은 A등급, 이승현은 B등급, 강민호는 C등급 FA다. 집안 단속뿐 아니라 외부로 눈길을 돌릴 수도 있다. 불펜 수집에 나서거나 화력을 더 키우겠다면 FA 시장이 답이다.
◆김태훈, 이승현은 잡을 듯
김태훈은 올 시즌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48에 그쳤다. 기대만 못했으나 흔들리는 삼성 불펜을 지탱한 점은 인정받을 만하다. A등급은 보호 선수 20인 외에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한다. 다른 팀이 유망주를 삼성에 넘겨주고 김태훈을 데려갈 공산은 크지 않다.
이승현을 두곤 FA 신청을 하지 않을 거란 예상도 있었다. 올 시즌 2승 1패 11홀드, 평균자책점 6.31에 머물렀기 때문. 게다가 보호 선수 25인 외에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할 수도 있는 B등급이다. 그럼에도 FA 시장에 나섰다. 다만 잔류에 무게가 좀 더 실리는 분위기다.
삼성이 늘 고민하는 지점은 불펜. 올해도 그렇다. 가급적 김태훈과 이승현을 잡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긴 시즌을 치르려면 두터운 불펜은 필수. 불펜 필승조를 뒷받침할 투수도 있어야 한다. 둘은 오래 함께한 만큼 최대치, 최저치가 어느 정도 보이는 투수들이다.
◆강민호, 다시 푸른 유니폼?
내부 FA 중 가장 큰 관심사는 강민호의 거취. 리그 역대 최초로 네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1차 FA 때는 친정인 롯데 자이언츠에 잔류했다. 2차 FA 때 삼성으로 이적한 데 이어 재계약, 3차 FA 시즌이 이번에 끝났다. 올해 마흔살이 됐음에도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일단 젊은 투수진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테랑다운 모습. 방망이도 아직 녹슬진 않았다. 타율 0.269, 12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반면 일부에선 평소 언행 모두 팀 분위기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수비력도 떨어졌다.
문제는 없으면 아쉽다는 점. 강민호의 뒤를 이을 포수가 마땅치 않다. 포수가 제 역할을 못하는 팀은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분위기상 삼성이 강민호를 잡을 생각은 있는 듯하다. 단 계약을 서두를 생각은 없어 보인다. 롯데 외엔 포수가 급한 팀도 별로 없다.
◆강백호, 이영하는 잡을까?
있으면 좋다. 다만 비쌀 뿐이다. FA '최대어'로 평가받는 강백호 얘기다. 8시즌 통산 타율 0.303, 136홈런, 565타점을 기록한 왼손 거포다. 26살로 젊다는 것도 이점. 장타력을 보강해야 할 팀들이 주목한다. 장타력이 뛰어난 삼성도 그가 오면 더 강해질 수 있다.
수비 위치가 애매한 건 단점. 1루수, 외야수, 포수를 맡을 수 있으나 괜찮은 수비를 기대하긴 어렵다. 구단 간 경쟁이 붙으면 몸값이 크게 뛸 거라는 점도 부담. 게다가 강백호는 미국 무대 진출을 노린다. 거취가 빨리 결정되긴 어려울 거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이 그보다는 불펜에 관심을 쏟을 거란 말도 나온다. 불펜은 삼성의 고질적인 약점. FA B등급인 두산 베어스 출신 이영하, 한화 이글스 출신 김범수 정도가 노릴 만한 선택지다. 둘 모두 빠른 공을 뿌리는 왼손 투수. 원 소속팀도 눌러 앉히려 할 가능성이 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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