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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를 사회과학의 시선으로… SSciME 첫 학술대회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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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ciME, 제1회 학술대회 개최…의료와 사회의 교차지점 본격 탐구
의료정책·권력 구조·의학교육 등 네 개 섹션 발표 진행

사회과학 의학교육 연구회(SSciME) 제1회 학술대회가 열였다. 이를 통해 의료-사회 융합 연구의 새 지평을 열다. 사회과학 의학교육 연구회 제공
사회과학 의학교육 연구회(SSciME) 제1회 학술대회가 열였다. 이를 통해 의료-사회 융합 연구의 새 지평을 열다. 사회과학 의학교육 연구회 제공

의료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문제의식이 학문적 무대로 확장됐다.

사회과학 의학교육 연구회(Social Sciences and Medical Education, SSciME)가 지난 18일 계명대 의과대학에서 제1회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한국 의료의 구조적 문제를 사회과학적 관점에서 다각도로 탐구하는 새로운 학술적 흐름을 공식적으로 열었다.

SSciME는 2024년 6월 창립된 학술 단체로,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정 갈등이 극심하던 시기, 의료와 사회의 관계를 보다 깊이 성찰하고자 뜻을 모은 연구자들에 의해 출범했다.

임상 현장과 의학교육, 그리고 사회과학 전반에 걸친 전문성을 가진 연구자들의 참여로 구성된 SSciME는 의료제도, 의사 양성 체계, 권력 구조, 사회적 배제 등의 논점을 비판적으로 연구하며, 의료 전문직의 사회적 책임 강화와 정책 형성과정에서의 학술적 기여 확대를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SSciME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주최한 공식 학술 행사로, 의료와 사회의 교차 지점에 대한 학문적 탐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학술대회에는 50명 이상의 연구자, 전문가, 의료인이 참석해 SSciME가 제시하는 연구 방향성과 문제의식에 큰 관심을 보였다.

개회식에는 학회 활동을 지지하는 의료·교육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학술대회의 출범을 축하했다. 이어 진행된 기조강연에서는 김성준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가 '정부실패로 바라본 의정갈등'을 발표하며 의료정책의 구조적 문제를 분석했다. SSciME 노혜린 회장은 '국가 위기 서사와 침묵의 정치'를 주제로, 한국 의료의 위기를 '발언권의 위기'로 해석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학회의 지적 방향성을 명확히 드러냈다.

본 학술대회는 ▷의료와 국가 ▷의료와 담론 ▷의료와 교육 ▷의료와 언론 등 4개의 섹션 발표와 함께 건강정책 및 의료인력정책 토론회로 구성됐으며, SSciME가 지향하는 사회과학적 분석 틀을 실천적으로 확장하는 장이 됐다. 발표자들은 의료·사회 문제를 구조적·담론적 층위에서 재조명했으며, 참가자들 간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SSciME는 이번 제1회 학술대회를 통해 사회과학 기반의 의학교육 연구라는 국내에서 드문 학문적 지반을 공고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학회가 지역 의료 교육의 중심지인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적 연구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SSciME는 앞으로도 의료현장의 경험과 사회과학적 접근을 결합한 연구를 지속해, 의료와 사회의 상호작용을 보다 깊이 탐구하고 한국 의료정책과 의학교육의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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