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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여중, 詩와 삶이 만나는 인문학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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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동행 문집 『꽃잎을 모으듯, 나를 채우는 시간』 출간

영천여중 1학년 학생 127명 전원은 지난 한 학기 동안 국어 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시집을 탐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천여중 제공
영천여중 1학년 학생 127명 전원은 지난 한 학기 동안 국어 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시집을 탐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천여중 제공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속에서도 인문학적 감성과 깊이 있는 사유의 가치를 교육의 본질로 삼는 영천여자중학교(교장 박정숙·이하 영천여중)가 학생들의 진솔한 내면을 담은 문집을 발간해 교육계에 잔잔한 울림을 전했다. 영천여중은 지난 17일, 경북도교육청 '책쓰는 교육가족' 사업의 결실인 사제동행 문집 『꽃잎을 모으듯, 나를 채우는 시간』을 정식 출간했다.

이번 문집 발간은 단순한 글쓰기 활동을 넘어, 문학을 통해 자아를 성찰하고 타인과 공감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기획됐다. 1학년 학생 127명 전원은 지난 한 학기 동안 국어 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시집을 깊이 있게 탐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시인이 건네는 언어 속에서 자신의 경험을 환기하고, 그 과정에서 길어 올린 생각과 감정을 한 편의 수필로 완성해냈다.

사제동행 문집
사제동행 문집 '꽃잎을 모으듯, 나를 채우는 시간' 표지

이번에 발간한 『꽃잎을 모으듯, 나를 채우는 시간』은 열네 살 청소년들이 마주한 일상의 기쁨과 슬픔, 성장에 대한 고민을 감각적인 문체로 풀어낸 기록물이다. 시를 읽으며 느꼈던 감동이 학생 개인의 고유한 서사와 만나 에세이로 재탄생하는 과정은, 읽기와 쓰기가 분리되지 않고 삶으로 연결되는 '살아있는 인문학 교육'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학생들은 흩날리는 꽃잎 같은 순간들을 모아 문장으로 엮으며 스스로의 내면을 단단하게 채우는 경험을 공유했다.

영천여중 1학년 학생 127명 전원은 지난 한 학기 동안 국어 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시집을 탐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천여중 제공
영천여중 1학년 학생 127명 전원은 지난 한 학기 동안 국어 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시집을 탐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천여중 제공

문집 제작에 참여한 1학년 학생은 "처음에는 시를 어렵게만 생각했지만, 시인의 문장에 나의 이야기를 덧대어 쓰면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위로의 시간이 됐다"며, "우리의 평범한 이야기가 한 권의 멋진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정숙 영천여중 교장은 "이번 문집은 학생들이 활자 너머의 세상을 사유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내놓는 주체적인 저자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소중한 증거"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삶의 깊이를 더하고, 따뜻한 감성을 지닌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영천여중은 출간된 도서를 교내 도서관 및 지역 도서관에 기증해 지역 사회와 교육 성과를 공유하고, 책 읽는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독서·인문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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