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주요 의사 과정에서 목소리를 내고 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경북대 교수회가 점점 활기를 잃고 있는 모습이다. 정권 교체 후 주요 정부 사업에서 경북대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만큼, '의회'역할을 할 수 있는 교수회의 위상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26일 경북대 교수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6대 교수회 의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다음 달 2~4일 온라인 투표로 진행된다.
지난 20~21일 진행된 후보 등록에는 이경은 교수(사회복지학부)만이 지원해 지난 25대 의장 선거에 이어 단독 입후보로 치러지게 됐다.
경북대 교수회는 2년 주기로 의장을 선출하는데, 최근 5회(22~26대) 의장 선거 가운데 22대와 24대를 제외한 3차례에 걸쳐 단독 후보로 치러져 선거 열기가 잃어갔다.
경북대 교수회는 학칙 개정이나 학사 구조 개편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총장·처장단·본부 등에 의견을 제시하며 이들을 견제하고, 교수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다.예산 조율권과 보직자 임명 동의권 등도 가진다.
민주적 대학 운영을 위해 중요한 기구지만, 입후보 현황에서 엿볼 수 있듯 교수회의 위상과 활기는 예전에 비해 다소 떨어진 실정이다.
그 원인으로는 2017년 개정된 고등교육법이 손꼽힌다. 서울대가 국립대에서 법인대학(국립대 법인)으로 전환됨에 따라 총장의 권한이 대폭 강화됐고, 이를 견제하는 기구 설치를 법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러한 여론에 힘 입어 모든 국립대가 대학평의원회를 의무 설치하도록 고등교육법이 개정됐다.
대학평의원회는 교수·교직원·학생 등 대학 구성원이 참여하는 공식 심의기구로, 대학의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심의·동의권을 갖고 있다.
기존 교수회가 담당했던 견제 기능 일부가 대학평의원회로 넘어가면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교수회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의장 선거에 도전하는 이경은 교수는 "교수회 활동이 예전보다 많이 침체된 것은 사실"이라며 "원래 대학 본부가 진행하려는 모든 사안은 교수회 의결을 거쳐야만 할 수 있었는데 현재는 선언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수준에 그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전엔 의장을 지낸 다음 총장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총장 선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워낙 많은 후보가 출마하면서 '의장 출신'이 크게 메리트로 작용하지 않게 된 것도 입후보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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