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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제이원, 박예진 개인전 '머무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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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부터 12월 13일까지

박예진
박예진 '머무르는 것들' 전시 전경. 갤러리제이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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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 '머무르는 것들' 전시 전경. 갤러리제이원 제공

갤러리제이원(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60)이 28일부터 박예진 개인전 '머무르는 것들'을 선보인다.

박예진 작가의 작품은 나무껍질이라는 물질의 표면에서 시작해, 결국 시간과 존재라는 질문으로 확장된다.

껍질은 나무가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찢고 다시 봉합하는 과정에서 생긴 흔적이며, 그 자체로 생장과 견딤의 지질도(地質圖)다. 작가는 그 조각난 표피를 관찰·채집하고, 스케치·촬영·채색 등의 과정을 거쳐 화면 위에 재배열한다. 그렇게 구축된 형상은 자연의 사실적 재현이라기보다 기억과 감정이 쌓여 만든 한 겹의 지층에 가깝다.

특히 작가는 나무껍질의 갈라짐, 뒤틀림이 고통을 증명하는 표식이면서도, 동시에 생명의 집요한 복원력과 방향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본다.

박관호 갤러리제이원 디렉터는 "작가는 상처를 지우지 않고 응시와 수용의 태도로 아름다움이 갱신되는 순간을 탐구한다"며 "나무가 그 흔적을 안고도 하늘을 향해 다시 수직을 회복하듯, 우리는 상처를 부정하거나 은폐하지 않고 그것과 함께 서는 법을 배운다. 작가의 작품은 그 배우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12월 13일까지 이어진다. 053-25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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