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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 전화하고 무릎 꿇는 수준"…민희진, 방시혁 '입사 구애'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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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7월 9일 오후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7월 9일 오후 '업무상 배임' 혐의 관련 첫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서울 용산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 합류 배경에 "방시혁 의장이 강력한 구애를 펼쳤다"며 직접 입을 열었다.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재판장 남인수)는 하이브가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과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의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민 전 대표를 상대로 한 추가 당사자 신문이 이뤄졌다.

핵심 쟁점은 ▷주주 간 계약 위반 여부 ▷경업금지 조항의 해석 ▷민 전 대표의 외부 투자자 접촉 ▷하이브의 음반 밀어내기 및 아일릿 카피 의혹 등으로, 양측은 주요 사안마다 날선 입장을 이어갔다.

민 전 대표는 이날 법정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해 하이브 입사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그는 "2018년 SM엔터테인먼트를 퇴사한 지 이틀 만에 방시혁 의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SM 내부에 정보원이 있어서 퇴사 사실을 알고 있었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방 의장은 제 부모님에게도 연락했다. '따님 하고 싶은 거 잘 할 수 있게 저희 하이브로 꼭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무릎 꿇는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민 전 대표는 방 의장이 과거 걸그룹 글램의 실패 이후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걸그룹 제작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그는 당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도 접촉이 있었으나 "개척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았다"는 판단 아래 하이브와 손잡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민 전 대표는 특히 뉴진스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내며 "뉴진스를 세계적인 팀으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피해가 가야 하냐"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입장을 밝혔다.

국정감사에 뉴진스 멤버 하니가 참석한 것에 대해서도 "뉴진스 아이들은 굉장히 똑똑하다. 누가 시켜서 움직이는 애들이 아니다. 너무 모멸적"이라며 "종용한 적 없고, 혼자 나간 하니가 안쓰러워서 같이 가고 싶었던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모 아이돌 그룹의 콘셉트가 뉴진스를 모방했다는 일명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뉴진스 부모님들이 먼저 항의하며 '왜 우리 아이는 없냐'고 연락을 줬다"며 "같은 회사에서 카피를 하는 건 멸시라 느꼈다. 방시혁 의장에게도 '나를 데려온 이유가 베끼기 위한 것이었나'라고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된 과정 자체가 부당했다고 주장하며 "투명하게 경영했을 뿐인데 왜 해임되는지 설명조차 듣지 못했다. 해임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참는 데 한계가 있었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사내이사직까지 내려놓고 풋옵션을 행사했다"고 했다.

민 전 대표는 지난해 하이브 측으로부터 주주 간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뒤 어도어 대표직에서도 해임됐다. 이후 어도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며 풋옵션을 행사했지만, 하이브는 주주 간 계약 해지가 먼저 이뤄졌다는 이유로 옵션 행사 효력을 부정하고 있다.

양측이 맞서고 있는 풋옵션은 민 전 대표가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의 핵심 조항이다. 해당 조항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직전 2개년 평균 영업이익의 13배를 기준으로 자신이 보유한 어도어 지분 75%에 해당하는 대금을 하이브로부터 받을 수 있다. 이 액수는 약 260억 원으로 추산된다.

재판부는 이날 심리를 마친 뒤 오는 12월 18일 변론을 종결하고 내년 초 1심 판결을 선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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