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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에서 'WVL'로… LG배구대회, '여성'의 가치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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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1회 대회 성료… '여성 배구 리그'로 격상하며 흥행몰이
청소년 꿈 심는 '드림페스티벌'까지, 지역 밀착형 CSR의 정석

제31회 LG WVL에서 우승을 차지한 임오동 선수단이 우승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LG경북협의회 제공
제31회 LG WVL에서 우승을 차지한 임오동 선수단이 우승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LG경북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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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북협의회는 올 한 해 구미 곳곳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지역민과 뜨겁게 호흡했다.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하고 소외된 이웃을 보듬었지만, 그중에서도 '올해의 백미(白眉)'는 단연 '주부배구대회'의 진화를 상징하는 'WVL(Women's Volleyball League)'이었다.

30년 넘게 '주부'들의 전유물이었던 배구 코트를 '모든 여성'의 무대로 확장시킨 이 과감한 시도는 기업이 지역 문화를 어떻게 혁신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됐다.

LG경북협의회가 주최하는 이 배구대회는 1993년 첫발을 뗀 이후, 지난봄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지역민들의 화젯거리였다.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 대회는 단순한 체육 행사를 넘어, 25개 읍·면·동 주민들이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 지역 최대의 축제로 성장했다.

올해는 오랫동안 대회의 상징으로 자리해 온 '주부'라는 타이틀을 과감히 내려놓고, 그 자리에 '여성'이라는 더 넓은 가치를 담은 WVL로 새롭게 변모했다.

결혼 유무나 나이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의 모든 여성이 스포츠를 통해 연대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판을 키운 것이다. 실제로 올해 대회부터 2030 젊은 여성층의 유입이 눈에 띄게 늘며, 코트의 분위기가 한층 젊고 역동적으로 변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미 시민들이 이 대회에 보내는 지지는 절대적이다. 그 배경에는 '어려울 때 곁을 지켰다'는 신뢰가 깔려 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지역 경제가 얼어붙었을 때, 대다수 기업이 행사를 취소했지만 LG는 오히려 판을 키웠다. "기업이 위축되면 지역 전체가 가라앉는다"는 판단 아래 대회를 강행했고, 시민들은 코트 위에서 땀 흘리며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확인했다. 이 대회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구미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연대의 상징'인 셈이다.

LG의 지역 사랑은 배구 코트 밖에서도 치열하게 이어진다. 배구대회가 여성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면, 청소년들에게는 'LG 드림페스티벌'이 있다.

2000년부터 시작된 'LG 드림페스티벌'은 청소년들이 꿈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무대로, GOD의 김태우, 10cm의 권정열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하며 명실상부한 청소년 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여성과 청소년, 지역의 허리와 미래를 모두 책임지겠다는 LG경북협의회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 밖에도 임직원들의 재능 기부로 이루어지는 'LG두드림봉사단'을 통해 지역 소외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으며, 지역 복지 인프라 확충을 위한 지속적인 기부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LG경북협의회 관계자는 "1993년 주부들의 여가 선용을 위해 시작된 작은 대회가 이제는 지역 여성 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는 거대한 플랫폼이 됐다"며 "내년 봄에는 WVL을 통해 구미의 모든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가장 뜨거운 축제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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